바다로 가는

 

시냇물 부닥치는 바위 돌아가고

발목 잡는 풀도 뿌리치고 가며

쉬지 않고 흘러 강물 되어

바위도 삼키며 바다로 간다

 

 

바다 어디 있는지 보이지 않고

갈매기 울음소리 들리지 않아도

불러도 뒤돌아 보지 않으며

거칠고 메마른 땅 헤치고 간다

 

 

부닥치는 모든 것 아픔이고

두고 떠나는 것 슬픔이어도

남 몰래 흐르는 눈물 감추고

숨 죽이며 흘러 바다로 간다

 

 

떠나 온 곳, 흘러온 길 달라도

어느 길로 왔는지 묻지 않고

모든 상처와 아픔 가슴에 묻고

한 몸 되어 수평선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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