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학

 
 

종이학

 


 
왜 종이 학을 보내셨나요?
언제고 기다리지 못한다 알면서
종이 학 하늘로 떠오르는 순간
손 몇 번 흔들고 돌아섰을 것을


 
먼 하늘 날아와 피곤한지
바다를 건너와 날개 젖었는지
날개를 접고 자고 있는데
눈을 감은 것 아니라 눈이 없습니다.


 
앞을 볼 수 없어 약속할 수 없고
깨어질 약속하지 말아야 하듯
만남은 목적이 없어야 하는지 몰라도
내일을 말하지 말아야 합니다.


 
종이 학은 날개가 작아 천 마리가
함께 날아야 바다를 건널 수 있나요?
마음 움직이는 것 숫자가 아니지만
애틋한 그리움으로도 날지 못해


 
간절한 소망 매달려 있어도
날지 못하면 날개가 아니며
날개를 펴지 못하는 꿈은
천 개의 눈을 떠도 감은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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