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칼럼이 유익하고 캐나다의 생명보험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격려를 듣습니다. 그런데 필자가 개인적으로 만나서 본인의 생명보험 계약서에 대하여 설명을 시작하면, 무언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분들을 가끔 경험합니다. 필자의 설명보다는 여전히 ‘그 분’의 말을 믿고 싶은 심정은 이해하지만, 계약서에 기재되어 있는 팩트(Fact)만이 생보사와의 약속이란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계약서를 안 믿으면 결국 당신만 손해입니다.

자동차보험은 1년짜리 보험입니다. 즉 보험기간이 1년입니다. 따라서 1년간 매월 내야하는 보험료가 계약시 확정됩니다. 중간에 사고로 클레임이 있다 하더라도 나머지 기간동안의 월 보험료가 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시 1년을 재계약할 때 보험료가 조정됩니다. 비싸게 가입됐다고 생각되면 다음 해에 싼 보험사로 옮기면 됩니다. 기껏해야 1년 손해 봅니다.

생명보험의 보험기간이 평생이란, ‘약속한 보험료’만 낸다면 보험혜택을 평생 사망시까지 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즉 평생 내야 할 보험료가 계약시에 확정되고, 그 확정된 보험료를 내는 중에 사망하면 보험금이 지급되고 계약이 끝납니다. 보험금을 받았으니 재계약이란 단어도 성립되지 않습니다. 즉 생명보험은 자동차보험과 달리 클레임이 평생 단 한번이며, 보험기간이 길기 때문에 잘 못 가입하면 평생 손해보는 것입니다. 따라서 잘못도 일찍 발견할수록 좋습니다.

42세 비흡연 남성이 사망시 10만불의 보험금을 받기 위하여 사망시까지 평생 내야하는 월 순수보험료는 $63입니다. 우리 가입자야 어떻게 평생을 내냐고 할 지 모르지만, 생보사 입장에서는 월 $63의 보험료를 평생 사망시까지 안 올리기로 보장(Guarantee)하는 것입니다. 즉 매월 $63씩 내는 중에 사망하면 10만불이 지급되고, 사망 전에 월 $63을 못(안) 내면 계약은 해지되고 아무 것도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월 $170씩 평생 사망시까지 낼 경우, 중간에 못(안) 내더라도 해약환급금을 보장하고 매년 배당금(Dividend)도 주겠다는 상품이 있는데, 이런 것을 홀 라이프(Whole Life)라고 합니다. 즉 순수보험료 월 $63보다 더 많은 보험료를 부과하여 부수적 혜택을 패키지화 한 것인데, 해약 환급금액은 100세까지 확정되어 있으므로 논쟁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배당금으로, 배당금액은 계약시 확정되지 않지만 배당금의 사용처(Dividend Option)는 ‘그 분’의 도움을 받아 우리 가입자가 선택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선택한 것이 추가 완납보험금(Paid Up Addition)인데, 이것은 매년 받게 되는 배당금을 일시납으로 생보사에 지불하고 매년 완납보험금을 추가로 구입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매년 보험금액이 증가합니다.

이 배당금은 매년 현금으로 받아도 됩니다(Cash). 배당금을 보험계좌 안의 내 계좌에 축적할 수 있는데(Cash Accumulation), 이렇게 자란 돈은 내 돈이므로 생전에 언제든 찾아 쓸수 있습니다. 이 배당금으로 매월 내야하는 $170의 보험료를 매년 까 나갈 수 있는데(Premium Reduction), 이것을 선택하면 평생 내야하는 월 $170의 보험료를 조기에 완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홀 라이프 상품마다 다양한 배당금 옵션이 있는데, 그 옵션의 선택은‘그 분’의 도움을 받아 내가 한 것입니다. 배당금을 사용하여 10여년 만에 보험료를 조기완납할 수 있다고 ‘그 분’이 말했는데, 왜 19년이 지난 지금까지 월 $170을 내고 있는지 이제 이해가 되시는지요? ‘그 분’이 몰라서 그렇게 한 것인지, 아니면 알면서도 그렇게 하는 것인지 필자도 참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