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

 

절로 맺고 풀어내는 신들의 신화

시간은 시작과 끝을 알리는 동전의 양면

마침내 꿈으로 오는 님이여

불타는 별무리를 향해 활시위를 당기네

이제금 언약된 천상의 불화살을 당길 시각

우리는 모두 하늘을 우러러 어둠 속에서도

두 귀를 쫑긋 세운 산토끼의 갈망으로

행여 님의 말발굽 소리 들려올까

스치는 별똥별에도 일제히 숨죽여 바라보네.

 

 

그대 시의 샘물이 마를 줄 모르는 것은

님의 금빛 가슴 속 출렁이는 생명수가

끊임없이 대우주를 순환하는 까닭이려니

우주의 근원인 사랑은 영원토록 식지않고

뜨겁고도 차가운 빛과 어둠인 동전의 양면

음양의 태극으로 두 연인은 하나가 되어

대우주에는 어둠의 빛이 충만하네.

 

 

대자아는 해와 달의 얼굴로

영원토록 서로를 그리워하며 의지하고

뜨겁고도 차갑게 달아 올라 우주는

끊임없이 물결치는 생명수의 바다라네

은하수 뭇별들의 오케스트라 선율 타고

빛물결 춤사위로 휘돌아가는 나선형 소용돌이

 뭇별들은 모두가 기쁨의 환호성을 울리며

온우주에 가득한 대자아의 숨결을 찬미하네.

 

그대 만물의 여왕이여

물병자리 새날을 맞이하여 태모신인

하늘의 여왕이 옥보좌로 돌아갈 시각

뭇별들이 수놓은 꽃밭을 지나

무지개 징검다리 건너 열두 별의 면류관을 쓴

새 예루살렘의 여왕이 돌아오네

 빛의 속도로 말 달리는 님의 활시위여

멈출 줄 모르고 솟구치는 사랑의 샘물줄기 타고

천상의 님은 전설의 여왕을 맞이하기 위해

천군 천사들을 이끌고 하강하는 말발굽 소리 요란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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