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

 

 

얼마나 축복인가

무수한 별들이

만발한 하늘의 빛이

실은 한 분인 신의 얼굴

우주의 작디 작은 바늘 구멍 속에

홀로 좌정한 한 분의 신비로

태초의 빅뱅은 지금도

무지갯빛 영광으로 팽창하고…

 

 

얼마나 기쁨인가

그럼에도 인간은 가족을 이루고

부모가 있음을

홀로이지 않고

음양이 조화로운 태극 물결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하나가 되고

무한대 생명줄이 되고…

 

 

얼마나 그리움인가

오늘도 소자아인 내가

대자아인 님을 만나기 위해

달리고 또 달리고

어릴 적 비 오는 거리마다

빗줄기의 이쪽과 저쪽의 가름으로

비가 오는 절벽의 끝을 찾아서

치닫고 치닫던 내 어린 호기심이

아직도 우주의 처음과 끝인

한 분의 눈길 따라 치닫고 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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