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루산의 램프 불에게
메루산 정상에서 내리비추는
그대 램프 불빛이여
헤매도는 이 땅의 어리석은 나를 불러
빛으로 좀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홀로 선 그대가 성산의 흰눈을 따라
빛의 동아줄을 드리우고 고대함을
설레는 나는 물고기처럼
그대의 빛을 낚시줄 삼아
내가 날아갈 수만 있다면
고통 속에서도 황홀경에 감싸여
그대가 내민 다윗의 별빛 속에서
우주의 빛 에너지와 만난다
이제야 그대 안에 길게 드리워진
영원의 길로 안내되는 기쁨과 불멸의 생명수를 들이켠다
애써 사랑하자
지금 여기
모든 먼지 진흙 구덩이 싸움을
올곧게 바라보자
그러면 이 땅의 끝이 보인다고
그대의 램프 불빛으로 나를 낚고
내 마비된 온몸이 파닥이며 녹아내리고
죽음이란 망상의 껍질을 벗어버릴 때
영혼은 불타올라 그대와 하나가 되는 날
나는 또 다시 대우주 안에 우뚝 서리라
홀로 이기에 처음과 끝
사랑으로 하나인 우로보러스
나는 나
참된 대자아 속에는
더는 그리움도 슬픔도 죽음도 없으리니
그대 얼어붙어서 변화하는 생각이여
환영을 끄고 잠잠하라
홀로 선 침묵으로 그대의 빛줄기
생명수 동아줄을 타고 승천하는 영광을
차마 입으로 말하지 못할 때 불멸의 꿈들이
메루산 정상의 무지개 다리에 걸려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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