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어쩌다 지상에 떨궈진 우연이란 없어요

자연법에 따라 한치의 오차도 없이 일제히 일어나고 있어요

불사조의 나래춤으로 훨훨 날아오르고 있어요

생명 나무의 숨결은 줄기찬 시와 노래 속에서 잔물결치고 있어요

지나간 황도대의 발자취는 길고 긴 고난의 역사였지만

구름도 제 순리대로 피어나는 신의 자화상이듯 나는 나

대자아의 뜻을 따라 내딛는 소자아인 나는 순리의 물결이었어요.

 

 

욕망의 화롯불이여,

시간만이 적인 혼불은 사심이 없어요  

어쨌거나 시간에 따라 온누리 지혜의 성자들을 향해

달려가는 외침의 소리가 허공의 메아리만 같을지라도   

니느웨 마을로 다가가야만 했던 요나의 발걸음만큼

무겁게 짓누르는 거부감으로 다가오지 않기를 바랬지요

지금 여기 소리없는 인터넷 전파를 타고 언어가 순간 이동하는

 초스피드 시대에 온누리 누구나 일제히 보고 들을 수 있잖아요.

  

 

귀 있는 자 깨어있는 자는 복이 있으리니

태초 지혜의 속삭임에 귀 기울이고 한빛 언어로

생명나무 태극 균형의 우주법을 아낌없이 전달하였으니

달리는 발걸음마다 힘차게 쌓아 올린 공든탑이여,

물병자리 금자탑 새 예루살렘 성이 돌아오고 있어요

하여 사람아, 거친 세파를 거스르거나 두려워 말고

고요로운 발걸음으로 빛의 바다인 은하수 길을 따라가요

이십 세기 마지막 선지자의 예언에 힘을 실어주었듯이 나는 나

어머니인 달을 향해 한껏 달리는 산토끼의 자태를 뽐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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