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 2023년 추수감사절에

 

 

밀레의 만종처럼 노을이 붉게 물들어가는 시각

가을걷이가 한창인 들판을 따라 두 손 모아 기도를 하네

대형산불의 해인 올해도 가을걷이는 있어 긴 혹한에도  

평안을 언약해준다는 무너지지 않는 햇살을 향한 믿음으로

봄부터 가을까지 지구촌 기후변화로 이어진 모진 날씨를

견뎌낸 푸성귀 열매를 보면서 거듭 신께 감사기도를 하네

다시금 긴 동장군 찬 냉기의 채찍질이 날아들어올지라도

가족이라는 벽난로에 둘러 앉아 신의 사랑을 모포 삼아 그렇게

긴 겨울 동안 평화를 끼니로 나누며 새봄을 맞이할 것을 믿네.

 

 

날마다 어둠 속 세상의 배반과 질시에도 불구하고

신에 의지하는 믿음의 보따리를 든든하게 챙겨둔 나그네길이기에 

친근한 인정들이 멀어져 가는 지금 여기 평화의 샬롬을 읊조리네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미래의 빛을 따라가며

사과 나무에 탱자가 인간이 좀비가 되어 현인의 씨를 말리고  

하늘과 땅이 뒤섞이는 혼돈은 없으리라는 믿음 하나로 나아가네  

재림의 그날이 오기까지 인간이 낳은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인공지능이 핵폭탄을 싣고 제멋대로 날아다니는 인류 전멸의 흑역사는

절대 허락되지 않으리라는 믿음의 등불을 들고 신의 손길 따라 먼 길을 가네.

 

 

2023년 흑토끼 해의 막바지 지구촌에 대마왕의 혹한이 밀려와도

여전히 행복한 무지개를 꿈꾸는 파랑 나비춤을 추는 것은

혼불의 품 속 깊이 새겨진 골짜기마다 생명수 샘물이 넘쳐흐르는

물병자리가 동터 오르고 황금새벽이 밝게 빛나고 있기 때문이라네  

혼불의 작은 꿈망울 안에 신의 비단 꿈길이 어리비치고 있기에

대재난도 탐욕으로 발발한 전쟁의 오명도 일시에 환영으로 꺼질 것이네  

올곧은 믿음으로 별들의 평형에 기대어 무한대 생명의 원천수  

은하수 바다로 노 저어가는 끝 모를 불사조의 기쁨을 맛보네

오늘 하루 혼돈의 지구촌에서도 기쁨의 가을걷이를 만나 삼아  

안락의자에서 겨울강을 노 저어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꿈을 꾼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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