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장미 이야기

 

루비와 붉디 붉은 장미의 이름으로 태어나  

 

7월의 연인으로 우리는 만났네

 

아직도 그날의 이야기 보따리들은 꽁꽁 싸매어져서

 

그리움으로 못 박은 다락방 한 모퉁이에 웅크리고

 

누군가 추억의 빗장을 열어주길 고대하고 있네 

 

붉은빛 루비 안에 지지 않는 그 여름의 붉은 장미가

 

살아 숨쉬고 있고 황혼의 붉은 노을을 타고 전해오는 

 

불멸의 연인인 견우 직녀의 사랑 노래는

 

전설의 무지개 다리를 건너와 노을빛으로 타오르네.

 

 

 

 

 

빛과 어둠 사이 해와 달 사이

 

오작교 층층이 다리를 놓아 황혼빛으로

 

불타오르는 붉은 장미의 꿈망울은 언제나

 

지칠 줄 모르는 베틀을 지켜 추억의 양탄자를 짜고 있네 

 

뭇별에 감싸인 달빛처럼 시들지 않는 그날의 속삭임은

 

붉은 루비빛 노을 속 추억으로 새겨져 저마다 나래를 펼치고

 

비너스 연인의 울창한 녹음 속으로 날아가네.    

 

   

 

 

 

루비와 붉은 장미의 이름으로 자라나 

 

지난했던 이천 년 그날의 파라오의 꿈으로

 

이시스 아프로디테 불멸의 장미의 꿈으로

 

넘치는 나일강 생명수로 뭇생명을 번창하게 하려는

 

태모신의 손길이 물병자리 황금성 빗장을 열어젖히네

 

황도대의 한 눈금이 기울고 한 보따리 가득 묻어두었던 

 

옛그리움이 풀풀 피어올라 해돋이 아지랑이에 나비춤을 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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