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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향 김수잔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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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머문 빈 자리에는

 
가을이 머문 빈 자리에는

 

 


만남은 이별을 예약한다지만
당신과 내가 영영 이별의
슬픈 날이 올지는
미쳐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가을은 제자리 찾아 어김없이
내 곁을 찾아 반기는데
당신 없는 빈자리 너무 쓸쓸합니다

 

기억 저편에 지워지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람이기에
사랑하는 당신을 내 가슴에
꼭꼭 각인해 두었습니다

 

먹빛 하늘 저쪽에 유난히 반짝이는 별
당신이 온 것만 같아
창문을 활짝 열고
내 가슴에 당신을 꺼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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