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향기 들꽃에서
회색하늘만 마음에 안고 있는 요즘
20도의 부드러운 봄바람결에
온갖 새들의 맑은 노래 속에서
오랜만의 공원 산책길, 감사에 푹 잠긴다
맑은 햇살은
한참이나 어둠을 걷던 내 발길을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빛으로 인도하는 걸음에서
공원 한구석 가장 낮게
해맑은 미소로 반겨준 당신
여태 작은 그대가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지
봄마다 힘겹게 땅을 헤집고 올라오는
정원꽃들에만 눈맞춤으로
날마다 관찰하며 내 사랑을 쏟아 부었지
누구의 시선도 돌봄도 없는 그대
긴 겨울 터널도 불평없이
오직 모두에게 주는 햇살과
밤하늘의 달빛 별빛 사랑으로
영롱한 아침 이슬 머금고
맑디 맑은 빛으로 피어났구나
보라빛(violet) 제비들꽃이여!
세상 보이는 것에만 길들여
볼 수 없었던 가련한 영혼에게
그대의 맑은 영혼의 선물은
나 이제 어둠의 발길을 벗어나
더딘 내 발걸음이나마
주님 부활 빛을 향하여
한발씩 나아갈 것입니다.
남편 투병생활 함께 하며
예수님 부활을 맞이하여
오늘도 버틸 수 있는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