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불 갈등의 캐나다 역사(42)

 

(지난 호에 이어)

 

셋째 퀘벡주나 우리나라의 경제 개발은 자유시장보다는 정부의 개발 계획에 따라 진행 되었다. 우리나라 경제개발은 1962년을 시작으로 5년 마다 경제 사회개발계획에 따라 진행되었다. 또한 10년마다 국토개발 계획을 통해 우리나라 인프라시설을 마련했고, 국가경제의 국제 경쟁력을 제고 시켰다. 뿐만 아니라 국토 개발계획을 통해 균형적 지역개발을 도모했다.

퀘벡주도 당시 유행이었던 프랑스의 제시적 개발 전략(Indicative Planning Strategy)을 도입하여 국가 투자 공사의 리더쉽 아래 민간 기업들로 하여금 주어진 개발 목표 달성을 시도 했다. 퀘벡주의 개발계획은 우리나라와 비교 해보면 정부의 직접개입은 제한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개발 계획기관도 비교가 된다. 우리나라는 경제기획원(Economic Planning Bureau: EPB)이 5개년 경제사회개발의 계획과 총괄을 했다. EPB의 구성 공무원들은 전문 지식, 애국심, 봉사정신 및 희생정신으로 유명하다. 필자는 이분들과 더불어 일을 했으며 이분들을 높이 평가한다.

퀘벡주의 개발 계획 주체는 상공부의 경제개발위원회(Conseil economique du Quebec :OPDQ). 필자는 1970년대 OPDQ의 자문위원 이었다.

OPDQ는 고위 관료와 민간 산업 대표로 구성되어 퀘벡 주 경제 전체의 개발뿐만 아니라 퀘벡 주내 지역의 균형개발도 유도 했다. 또한 지역개발 기구로서는 BAEQ가 퀘벡 동부에 있는 Gaspe 낙후 지역 개발을 계획했다.

본 기구의 큰 성과 중의 하나가 공무원 교육이었다. 1970년대 및 1980년대의 고위 공무원의 상당수가 BAEQ 출신이었다.

넷째, 가장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면 계획 성과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인당 GDP 는 1962년의 $87 에서 1991년도의 $6,500로 급증했다. 즉 30년 기간에 75배 증가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매년 2.5배 증가한 것이다.

한 국가경제가 매년 2.5배로 성장한다는 것을 인류 역사상 최초로 목격할 수 있는 우리 민족의 위대한 업적이다. 동 기간에 수출은 5,500만 불에서 719억불, 즉 958배 증가했다. 수입은 국가경제의 능력을 보여주는 또 하의 지수다. 수입은 4.2억불에서 815억 불로 139배 증가했다.

퀘벡 경제기적은 양적으로 우리나라 같이 폭발적 성장은 못했다. 이유는 우리나라는 원래 극단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성장한 반면에 퀘벡 주는 상당 수준에서 성장을 했기 때문이다.

앞에서 언급한 바 퀘벡주의 일인당GDP와 온타리오의 GDP 간의 격차는 1960년의 22%에서 1990년의 5%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퀘벡 주의 생활비는 온타리오의 생활비보다 훨씬 저렴함으로GDP격차는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한다.

 

8.3 퀘벡경제 기적의 요인과 파급 효과

퀘벡주의 경제기적을 보여 주는 지수는 많다. 1961-1991 기간, 퀘벡인 기업(French Canadian Firms)에 종사하는 퀘벡인의 비율은 47%에서 65%로 증가, 영어권 기업에서 종사하는 근로자의 비율은 39%에서 26%로 축소, 외국인기업에서 종사하는 근로자 비율은 14%에서 9%로 급감했다.

금융분야에서 근무하는 불어권 종사자는 26%에서 54%로 증가, 건설분야에서 근무하는 불어권 종사자는 51%에서 87%로 각각 급증했다. 그리고 제조업에서 근무하는 불어권 종사자는 22%에서 42%로 증가했다.

이러한 자료를 통해서 영어권 세력이 독점하던 경제권을 불어권 퀘벡인이 장악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퀘벡 경제기적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지역은 몬트리얼이다. 몬트리얼 산업구조는 원래 노동집약적 산업이었는데 퀘벡주 사회개혁 및 경제기적으로 인해 캐내다에서 가장 많은 첨단산업이 집중된 지역으로 탈바꿈을 했다.  

캐나다의 R&D 투자의 50%, 제약산업의 50%, 항공산업, 유전공학 산업의 40% 내지 50%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통신산업의 40%가 몬트리얼 지역에 집중 하게 되었다.

몬트리얼은 세계에서 Seattle과 프랑스의 쌔Toulouse 다음으로 세 번째의 항공산업 중심지다. 또한 북미의 세 번째 유전공학 중심지, 세계의 애니메이션 중심지이기도 하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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