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HNCHO

    조준상 (로열르페이지 한인부동산 대표)

    Korean Real Estate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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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와 부동산-당당한 손님들(Innocent Clients) (1)

 

요즈음은 Covid-19의 2차 확산 때문에 나라는 물론 세계가 또한번 홍역을 앓고 있는 와중에 얼마 전 모 일간지에 다수의 한인동포들을 상대로Baytree Real Capital이 Mortgage Syndicate 사업을 수년간 지속해온 금융스캔들 기사를 읽으며 수년 전 한인동포들의 많은 재산을 가로챈 Centrium의 콘도 투자사기를 다시 기억하게 되고, 참으로 우리 한인동포 중에 간이 큰 사람들이 꽤나 있다는 생각을 해보며 씁쓸한 마음이 쉽게 가시질 않는다.

 

하긴 필자 이민 초기에 토론토에서 버스표 위조를 하다 잡힌 사람도 있었고, 동포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사람들은 물론 참 별난 사람들도 많긴 했다. 금융사기가 되었건 콘도 사기가 되었건 사기를 치는 사람들이 물론 나쁘지만 사기를 당하는 사람들도 함부로 아무나 하는 말을 믿어서는 안 된다. 서양속담에  “It is too good to be true” 처럼 이 세상엔 앞뒤가 맞지 않게 너무 좋은 것이나 비정상적인 것은 꼭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기억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다.

 

필자는 오래 전 총각 때 이민을 와서 편의점의 매니저로 일한 경험이 있는데 당시엔 필자 역시 아주 젊은 나이에 성격도 꽤나 팔팔한 시절이었다. 서툰 영어는 물론 캐나다 경험조차 없었기에 자주 실수를 하곤 했는데, 문제는 편의점 손님들과 자주 다툼이 일어났고 결국 그 다툼은 싸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 중에 제일 많이 다툰 것 중 하나가 동양인이라 놀리는 것과 Provincial sales Tax 8% (당시는 7%) 문제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이 나라는 한국과 달리 상품에 매겨져 있는 가격이 전부가 아니다. 살고 있는 주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현재 온주의 경우엔 매겨져 있는 가격에 13% (Provincial sales Tax 8% + Goods & Services Tax 5%)를 더 계산해야 하니 실제 지불은 표시가격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우리가 물건을 구매할 때 지불하는 13%의 세금이란 온주에서 징수하는 8%의 주세(PST)와 연방정부에서 징수하는 5%의 물품용역세(GST)로 구분된다.

 

 요즈음엔 옛날과 달리 일일이 상품에 가격표를 붙이고 수동으로 세금을 계산해 붙이는 대신 바코드(Bar code)라는 것이 있어 컴퓨터화된 계산기에 비추기만 해도 세금계산이 되어 손님들이 아예 시비를 걸지 않지만, 당시엔 컴퓨터는 고사하고 자동계산기마저 없던 시절이었기에 모든 계산을 수동식 계산기에 세금표를 일일이 보며 계산하다 보니 세금부과 문제로 손님과 시비가 자주 붙었고, 따라서 젊었던 필자 역시 손님들과 싸움을 하곤 했다.

 

 그 당시엔 5%(GST)의 물품 용역세는 아예 존재치를 않았고, 온주에서 부과하는 상품세(PST) 역시 7% 밖에 되질 않았지만, 29센트 이하 상품엔 세금이 붙지 않았는데 문제는 조그만 편의점을 하다 보니 29센트 이하 캔디와 드링크가 수 없이 많아 세금에 대한 사고가 자주 일어났다.

 

 예를 들면 15센트짜리 과자를 한 개 사면 15센트만 내면 되는데, 두 개를 사면 30센트 + 2센트(세금)가 되어 32 센트를 지불해야 되는 것이다. 만일 10개를 사면 하나씩 따로 지불하는 것(15센트 x 10 = $1.50)보다 10.5센트(세금)를 더 내야 하니 아이들에게는 과자 하나를 더 살수 있는 돈이라 10개를 손에 집어 들고 뒤에 다른 손님들이 줄을 서건 말건 하나씩 따로 계산을 하려 든다는 것이다.

 

지금이야 15센트 하는 캔디나 음료수가 어디 있으랴마는 당시엔 콜라 한 개에 20센트 정도, 팝시클이 5센트 정도였으니,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세금에 대한 시비는 자주 있기 마련이었다.

 

 당시 주 상품세가 적용되는 품목과 아닌 품목을 구별하는 것도 그리 쉽지 않았는데 일반 그로서리엔 세금이 붙지 않고, 주전부리 종류엔 세금이 적용되었으며 지금도 PST, GST적용에 관한 문제는 복잡해서 많은 사람들이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일반 가게에서 사다 먹는 물이 아무것도 첨가되지 않은 순수한 물이라면 세금을 적용할 수 없지만, 만약 설탕이나 향료 등 다른 첨가물이 들어갔다면 세금이 적용된다. 그러다 보니 가게 주인이나 손님들조차도 잘 구분할 수가 없고 가게 주인들은 이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조건 13%의 세금을 더하게 되는데, 가끔 손님들 중에 이런 것을 조목조목 따지는 사람들이 있다.

 

 가게를 경영하던 예전의 필자 역시 주 상품세(PST) 때문에 자주 손님들과 다투었는데, 이유는 젊고 인생의 경력이 별로 없어 마음의 여유가 부족한 문제였다. 지금 같으면 차라리 캔디 값을 16센트로 올리고 주 상품세를 받지 않았을 터인데, 그것을 받아내느라 멱살을 잡고 난리를 쳤던 것이 참으로 어리석었다.

 

한국이 무척 가난했던 우리의 이민 초기 시절엔 무엇인들 못했으랴마는 그래도 체질이 공장에서 힘든 일을 할 수 없던 한인들이기에 필자를 포함한 많은 한인들이 생업을 위해 종사한 것이 바로 편의점 운영이었다. 이 편의점에 드나들며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들을 손님(Customer)이라 칭한다.

 

이 나라 말에 손님은 언제나 옳다(Customer is always right)란 말이 있지만 실제로 편의점은 물론 어떤 사업을 해도 가끔 말도 안되는 몰지각하고 비양심적인 손님을 대하는 경우가 있게 마련이다. 손님은 언제나 옳다는 말을 허무맹랑한 소리로 만드는 경우가 허다하다. 필자가 몸을 담고 있는 부동산업 역시 예외가 아니며 별난 손님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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