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HNCHO

    조준상 (로열르페이지 한인부동산 대표)

    Korean Real Estate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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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시간들 (The rest of our journey)( 37)

JC칼럼-166

 

 (지난 호에 이어)

 잡을 수 없는 세월은 변함없이 흘러 벌써 아침엔 제법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길거리에 서있는 가로수에도 제법 붉은 빛의 단풍들이 눈에 띈다.

 지나온 2023년 역시 캐나다는 물론 전 세계가 우리 인간들의 탐욕과 욕심으로 만들어진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몸살을 앓았다. 지금 이 시간에도 타고 있는 여러 산불 그리고 폭우와 태풍, 지진 등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은 다시 회복할 수 없는 지경으로 망가지고 있다.

 

지구촌이 썩어가든 말든, 말로는 모든 나라가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한다며 회의와 모임을 하지만 돌아서면 우선 내 나라와 나 자신이 먼저라는 인간의 본능이 발동한다. 때문에 온난화의 원흉이라는 탄소배출을 줄이기는커녕 서로가 경쟁에 뒤질세라 더 빨리, 더 심하게 뿜어댄다. 이런 와중에 무엇이 달라지고 또 나아지는지 모르겠다.

 

 어찌 우리가 안고 사는 문제가 이뿐이랴? 한국 역시 탄소 배출에 관해선 떳떳할 것이 없는 나라다. 중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 배출되는 탄소로 인한 악영향은 제일 먼저 빈곤하고 어렵게 살고 있는 나라들이 받는다. 그들이 피해를 보는 이유는 바로 탄소가 지구를 뜨겁게 만들고 남북극에 쌓여있는 눈을 녹이며 생겨나는 자연재해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곳이 바로 후진국들이란 말이다.

 

우리 지구촌의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각 나라의 금융문제도 언제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아무도 모른다. 이 문제 역시 초읽기에 몰려 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큰 금액을 빚지고 있는 중국의 부채상환은 미국이 이자를 올릴수록 더 힘들어지고 언제 나라 전체가 붕괴될지 모른다.

 

 한국 역시 미국보다 훨씬 낮은 이자율을 고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거의 3,000조에 육박하는 가계부채를 잘못 건드렸다가는 또 하나의 IMF사태가 터질 수 있으니 진퇴양난인 셈이다.

 이런 와중에도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뭘 생각하고 있는지 전쟁을 멈추지 않고, 이젠 북한 김정은까지 끌어들여 판을 벌이고 있다. 우리 모두가 살고 있는 지구촌은 생명을 하루하루 잃어가고 있는데 뭘 어쩌자는 건지 잘 모르겠다. 이왕 죽을 거 싸워나 보자는 걸까?

 

 나라가 거의 망하기 직전까지 처해 있던 김정일 시대의 북한은 김대중 대통령 시절 남한의 통 큰 원조를 받아서 연명을 하게 되었고 또 그 돈으로 원자탄을 만들기 시작해 이제는 본인들이 자처하는 핵 강국이 되었다며 큰소리를 친다.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요인이 되어버렸다.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은 그 일로 노벨 평화상까지 받으며 세계의 유명인이 되었지만 그 당시 북한에게 주어졌던 통 큰 원조는 지금 우리와 전 세계의 발목을 잡는 위협이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어찌 보면 당시의 정부 역시 피를 나눈 같은 한민족인데 굶어 죽어가는 모습을 그냥 지나칠 수도 없는 일이니 그것이 꼭 잘못이라고만 하기도 그렇다.  우리의 본향 남한 역시 60-80년대를 돌아보면 혹독한 가난에 허덕이던 나라였고, 또 무서운 독재정치에 많은 무고한 학생들과 또 민간인들이 죽어가면서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이루어냈다.

 

그런데 요즈음 한국 정치판을 보면 과연 얼마나 더 우리 한국이 자유 민주주의를 유지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민주주의 최대의 적인 방종이 난무하고 매일매일 노총이다 뭐다 하루가 멀다고 데모를 하는 사람들이 길거리를 막고 또 기업들을 위협하니 말이다. 때로는 우리 한국인들에겐 민주주의가 맞기나 한 건지도 모르겠다는 의심이 든다. 저렇게 곳곳마다 데모를 하고 기업과 정부의 발목을 잡는다면 또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고 있다면 도대체 우리 한민족의 미래는 어떻게 된단 말인가.

 

 물론 신세대들은 독재가 무엇이고 공산주의가 얼마나 무섭고 자유라는 것이 얼마나 고귀하고 좋은 것인지 모를 테니 그것 또한 풀 수 없는 큰 문제인 것이다. 우리 모두는 이렇게 살얼음 위를 걷고 있는 암울한 세상을 살고 있는데 우리 세대야 이제 다 살았다 하지만 우리의 후세들은 어떤 세상을 맞이할까 생각하니 한숨만 나온다.

 이제 벌써 길거리엔 제법 붉은빛을 띠는 단풍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아침에 불어오는 쌀쌀한 바람은 자동차의 히터를 올리게 만들며 한겨울에 몰아칠 눈보라를 연상케 한다. 가을이 깊어가는 지금쯤의 어린 시절엔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생각하게 했고, 젊었던 시절엔 단풍이 떨어지는 로맨틱한 도로를 거닐며 아름답던 그녀와 데이트 할 생각을 했다. 아이들을 키우며 열심히 일하던 시절엔 아이들에게 겨울에 입힐 동복을 생각했고 이제는 자동차 위에 쌓일 눈 치울 생각을 하고 있다.  

 

 이제 좀 더 세월이 가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생각을 말아야지 하면서도 생각나는 지난날들의 추억들은 나를 많이도 괴롭힌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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