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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8일

 

1

 

이거 왜 이래?

이날이 오면 어김없이 그 놈 생각이 나.

40년이 지나도

떳떳하게 지 낯짝도 이름도 못 밝히고 있는 그놈.

진실이 무섭긴 무서운가 봐, 대머리칼 보일라

왜곡과 유언비어 치맛자락 뒤에

꼭꼭 숨어서 골프나 치고 있지만,

그놈이 어떤 놈인지 모르는 사람은 그놈 한 놈뿐이야.

 

 

2

 

이건 공개된 비밀인데

하늘에선 돌아버린 헬기가 드르르륵 ~~~~

기관단총으로 콩을 볶아대고

땅에선 장갑차를 타고 온 좀비군들이 따따따따 ~~~

주인을 조준해 무차별 사격을 가하고

대검은 갓난 민주주의를 세워놓고 찔러~총하고

짓밟히고 찢긴 사회정의가 줄줄이 포승줄에 묶여가고

만신창이가 된 비명소리들이 피바다로 흐르고

절망과 분노가 산 같은 시체로 쌓여가고

산천초목도 치를 떨며 흐느끼고 있는데

(...)

하나님께서도 망연자실 손을 놓고 계셨어.

 

 

3

 

두려움이 고개를 넘으면 분노가 끓어오르지.

분노가 끓어 넘치면 응징을 소환하지.

응징이 망치를 두드리면 대머리가 박살나지.

그게 무서운 거야, 그놈은 염치도 없이

나이만 쳐드시면서 사과를 몰라, 새빨갛게 익은

거짓말이 그놈의 주둥이인데. 그 주둥이로

싸놓은 ‘사회정화’, ‘순화교육’, ‘정의사회 구현’?

지나가던 개도 퉤! 퉤! 퉤!...!

벌린 가랑이로 웃고 있는데, 꾸벅꾸벅

졸아도 좋다. 치매로 지 양심에 똥을 쳐 발라도 좋다.

오래만 살아다오! 부디부디 오래오래 살아서 이날이

천년만년 잊히지 않도록 단죄비로 살아라.

그리하여 이날이 올 때마다

아픈 가슴이 더 아파지는 사람들의

가슴

가슴마다 진실과 용서를 꽃피게 하라!

5월을 활짝 꽃피게 하라!

 

(20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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