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진 날씨 때문에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감기는 물론, 여러 가지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감기에 걸렸다면 하루빨리 감기를 물리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겨울을 대비해 우리 몸의 면역력을 키우고, 기관지를 촉촉하게 해줄 겨울철 한방차를 소개하고자 한다.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녹차!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녹차는 몸의 면역력을 길러주어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아주는 효과가 탁월하다. 또한 녹차에는 비타민C의 함유량이 많고 카테민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비만을 예방하는데도 효과를 보이고, 우리 몸의 콜레스테롤을 배출해내는 작용을 한다. 천연감기약 유자차! 유자차는 대표적으로 감기에 걸렸을 때 먹으면 좋은 차다. 유자는 레몬의 3배나 되는 비타민C가 들어있어 감기 증상 완화에 좋다. 또한 유자의 리모넨 성분은 목의 염증과 기침을 진정시켜주는 효과가 있어 감기 증상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독성이 없는 구기자차! 예로부터 구기자차는 건강에 좋은 차로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구기자차는 맛이 달고 성질이 평하며 독이 없으며 오랫동안 먹어도 중독성과 부작용이 없다고 알려져 선조들이 집에서 달여서 물처럼 먹어왔다고 전해진다. 구기자는 비타민C가 풍부해 피로 회복 및 면역력 강화에 효과가 좋다. 들끓는 가래를 잠재워줄 도라지차! 도라지차는 목감기에 효과가 좋은 대표적인 한방차다. 보통 도라지는 나물로 무쳐 먹는 음식으로 유명하지만 고아서 마시는 용도로도 많이 활용되어 왔다. 도라지는 맛이 맵고 온화하며, 햇볕에 말린 뿌리는 인후통에 좋고 사포닌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설사나 위궤양 등에도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다섯가지 맛, 더 많은 효능 오미자차! 오미자에는 감(甘) ·산(酸) ·고(苦) ·신(辛) ·함(鹹:짠맛) 등의 5가지 맛을 고루 함유하고 있으며, 특이한 향기가 있고 약간의 타닌이 들어 있다. 목소리가 가라앉았을 때 마시면 효험이 있다고 알려졌다. 게다가 오미자차의 오미자 열매는 보리차처럼 끓여서 꿀에 타서 마시게 되면 맛이 더욱 좋다고 알려졌다. 몸의 안정을 돕는 대추차 대추차는 감기와 비염에 탁월한 효능을 자랑한다. 대추에는 비타민C가 풍부해 일교차가 큰 환절기나 급격히 온도가 떨어진 초겨울 감기를 예방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대추는 특히 호흡기질환에 좋아 비염치료에도 도움이 되는데, 대추를 달여서 꾸준히 마시면 코의 점막을 강하게 만들어 비염치료 및 예방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서양의학에서는 질병의 원인을 크게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의한 것으로 인식한다. 따라서 치료에 있어서도 그것들을 제거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반면 한의학에서는 그러한 병의 인자가 활동할 수 있는 생체내의 환경에 주목한다. 이러한 현실은 일상질환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첫째는 감기다. 감기의 원인은 바이러스라고 하지만 체내에서 감기바이러스가 활성화되는 상황은 몸이 냉할 때다. 보통 몸이 피로할 때 갑작스런 기온의 차이로 차가운 기운을 극복하지 못하면 감기에 걸린다는 것은 상식이다. 또한 감기에 자주 걸리는 사람은 평소에 몸이 차서 추위를 잘 타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감기에 걸렸을 당시 초기에 오한이 있을 때에는 몸을 덥게 하고 땀구멍을 열어 찬 기운을 내보내는 것이 치료법이다. 둘째로 냉이나 대하로 불리는 여성의 질염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물이 생기는 것이 자연현상이다. 가을이 되면 낮 동안 증발된 수증기가 밤새 안개로 변하며 액화하여 이슬이 맺힌다. 사람도 추우면 소변이 쉽게 생성되어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 감기의 초기 때는 콧속의 가는 혈관 쪽으로 순환이 안되어 발생하는 비염에도 콧물이 나온다. 또한 동굴의 벽이나 아파트외부의 창에 결로(結露)가 생기는 것도 차가운 기운 탓에 온도의 차이에 의해 나타난다. 여성생식기의 비정상적인 분비물도 정상적인 균이 살 수 있는 따뜻한 환경이 파괴 되었을 때 발생한다. 셋째로 평소 대변이 잦거나 설사를 자주하는 경우이다. 장내에서 유산균을 비롯하여 몸에 이로운 균들이 살 수 있으려면 장이 따뜻해야 한다. 하지만 장이 차서 이러한 유익한 균이 제대로 생장발육 하지 못하면 만성설사나 장염이 생긴다. 이럴 때 혈액순환의 장애를 없애는 냉기를 제거하면 치료가 된다. 요즘 서양에서도 온열요법에 대한 관심이 있다. 특히 암(癌)의 치료에 대해서도 이런 방법을 응용하고 있다. 암은 현대에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다. 동의보감에도 암에 대한 형상과 병의 원인 및 치료가 기록되어 있다. 한의학에서는 기혈의 원활한 흐름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암이 생긴다고 본다. 해당 부위로의 순환이 막히고 온도가 떨어지면 이를 보상하기 위하여 신생혈관이 생기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방치료는 침, 뜸, 한약, 식이요법을 통하여 해당부위와 경락의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다. 몸의 냉한상태를 파악하고 치료하는 의술은 한의학을 우선 꼽는다. 단순히 손발이 차다거나, 땀을 많이 흘리거나, 더운 성질의 인삼이나 홍삼을 한두 번 복용하고 나타난 몸의 반응만을 가지고 섣불리 “차다, 덥다”을 판단하면 안 된다. 사람은 생물이기 때문에 항시 몸의 상태가 변할 수 있다. 그에 맞추어 올바르게 대응해야 한열의 평형상태를 맞추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사우나 풍경 그네들은 내가 처음 사우나실 문을 열었을 때부터 떠들고 있었다. 시더나무 향기 진한 뜨거운 사우나 박스 안에서 그녀들의 리드미컬한 언어가 뱀장어처럼 퍼득였다. 네이티브 스피커들에 대한 열망과 열등감으로 겨우 입 밖에 낸 나의 첫 마디는 “Excuse me!”였다. 그들은 기계적으로 비켰고, 난 미꾸라지처럼 그 틈새를 비집고 올라가 가장 뜨거운 고세 다리를 길게 뻗고 자리를 잡았다. 뜨거운 공기의 충격으로 살짝 얼어있던 팔과 다리가 고드름처럼 느껴졌다. 용광로 안에서 몸을 사르며 행복해했던 샘 맥기(“The Cremation of Sam McGee”의 인물)처럼 흡족하게 뜨거운 공기를 폐부 깊숙이 들이 마셨다. 얼었던 몸이 녹으면서 그녀들의 대화가 귀에 들어 왔다. 그냥 따끈하게 쉬고 싶을 땐 대화에 끼는 부담감없이 편안히 엿듣기만 해도 되는 편리한 방패– 자타가 공인하는 ‘언어장벽’이다. 수영복 차림의 여자가 동그란 조약돌 같은 것으로 검고 탄탄한 다리를 문지르고 있었다. 무슨 의식을 행하듯 정성껏 때를 밀듯이 마사지했다. 왠지 너무 문지르면 안될 것만 같아서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하지만 그녀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그렇게 하는 것이 피부미용에 얼마나 좋은 지를 끊임없이 설명했다. 중년의 금발이 일층 계단 한구석에 걸터 앉아서 그녀만의 피부 미용 노하우를 피력했다. 희고 매끈한 팔다리가 자작나무 가지를 연상케 했다. 다리를 그냥 문지르는 것보다 크림을 바르고 마사지 하면 피부가 더 매끈해진다면서 바디샾이며 제품명까지 구체적인 정보를 주고 있었다. 건조한 피부 때문에 고민 중이던 나도 진주알 줍듯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잠시 후, 풍만한 가슴의 여자가 수건으로 몸을 반쯤 가리고 들어 왔다. 밀가루반죽처럼 희고 커다란 가슴이 눈에 확 들어왔다. 그 뒤를 따라 가슴이 밋밋한 깡마른 여자가 들어와서 둘은 나란히 앉았다. 가슴 큰 그녀를 보자마자 떠오른 것은 수밀도(水蜜桃)의 네 가슴에 이슬이 맺히도록 달려오너라란 이상화 시인의 "나의 침실로"란 시였다. 그네들도 서로 "Hi!"를 하면서 모두 풍만한 가슴의 여자에게 눈길을 주었다. 특히 가슴 큰 여자의 풍만한 몸을 계속 힐끔거리는 작은 가슴의 여자의 얼굴이 상기되었다. 가슴 큰 여자는 유러피안 액센트로, 밋밋한 가슴의 여자는 베네주엘라 액센트로 대화를 시작했다. *작은여자: 가슴확대술(Breast Augmentation Surgery) 어디서 했어요? *큰여자: 저는 가슴축소수술(Breast Reduction Surgery) 했어요. *작은여자: (당황하며) 어머 그래요? *큰여자: 가슴이 너무 커서 등도 아프고 힘들었어요. 아이 젖먹일 때도 힘들었죠. 아이를 떨어뜨리기도 했어요. *작은여자: 그런데 흉터도 없어요. *큰여자: (유방 아래쪽을 보여주며) 수술이 아주 잘되었어요. 아래쪽에 상처는 아직 있어요. 그래도 유방이 계속 자라서 조만간 한번 더 수술을 해야 해요. *작은여자: 수술비 많이 들었어요? *큰여자: 아뇨. 축소술은 무료예요. 의료보험으로 커버돼요. *작은여자: (흥분해서) 축소술은 무료군요. 확대하려면 최소한 $7,000은 드는데. 수술하려고 열심히 돈 모으고 있거든요. 다리를 문지르던 여자가 끼어들었다. 그녀의 친구 중 덴탈 하이지니스트(Dental Hygienist)가 있는데 축소술을 했단다. 환자를 치료할 때마다 큰 가슴으로 환자의 머리를 눌러 문제가 많았다고. 건강이나 생활에 지장을 주는 수술은 의료보험으로 커버되지만 아름다움을 위한 수술비는 만만치않다. 그 아름다움을 위해 열심히 저축하고, 피부가 벗겨지도록 다리를 문지른다. 겨울 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자들은 예뻐지느라고 시간가는 줄 모른다. 편안하고 즐거운 수다 속에서 매시간 예뻐지기 때문이다. 그날 밤 나도 온몸에 오일을 듬뿍 발랐다. -사우나에서, 2015년 일월-
겨울밤엔 베일리커피를 마신다 밤을 즐기는 내겐 긴 겨울밤도 짧기만 하다. 한낮의 시간을 유린하던 분주한 일들이 밤기운에 사그라들어 어쩔 수 없이 정리될 무렵, 한밤중에야 찾아온 여유가 눈물나게 고마워서 깊은 숨을 길게 쉬어본다. 이 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 더 진한 나만의 시간을 위해 베일리 커피를 만든다. 아껴두었던 아이리쉬 크림 위스키 베일리를 꺼내어 커피머그에 조금 넣은 다음 타시모로 커피를 내린다. 며칠 전에 친구가 네스프레소로 만들어준 에스프레소의 깊고 진한 맛을 아쉬워하면서. 그래도 이 밤엔 내가 가진 베일리와 타시모가 고맙기만 하다. 촛불을 켜고 나만의 축제를 연다. 첫번째 한모금은 너무 진하다. 한모금씩 한모금씩 마실 때마다 달콤 쌉쌀 떫은 맛이 입안에 가득하다. 살짝 도는 알코올끼에 살캉하게 얼었던 몸이 천천히 녹으면서 긴장이 풀린다. 긴 하루가 이제야 끝을 보인다. 온전히 나만의 것인 이 시간이 아까워서 잠들기 싫다. 이제 모든 상념은 사라져가고 자아에 몰입한다. 그 달콤 쌉쌀 떫은 자유가 깊푸른 밤의 색깔로 나를 감싼다. 겨울밤은 길어서 좋다. - 겨울밤, 새벽을 기다리며-
캐나다의 겨울 이야기 올 겨울은 다행히도 그리 춥지 않다. 지난 겨울의 얼음폭풍과 정전사태는 지구 종말의 날과 같은 공포였다. 그 혹독한 추위를 처음 겪는 것도 아니었는데 얼마나 새롭고 신랄한지 가슴 속에서 통곡소리까지 터져나왔다. 우리 가족이 알버타 주에서 이민 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도 섭씨 영하 30-40도로 40년 만의 추위였다. 그 곳에서 맨 처음 들었던 조언이 "조깅을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추위 때문에 허파가 언다고 밖에서 뛰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1995년 11월 3일 도착하던 그날부터 끊임없이 소록소록 눈이 내렸다. 기후가 건조하고 기온이 너무 낮아서 뭉쳐지지 않는 가루눈이었다. 그렇게 쉬임없이 내리던 눈은 그 다음해 4월 피신하듯 밴쿠버로 이사하던 그 날까지 그치지 않았다. 밤새도록 제설차가 창밖을 오가던 풍경이 그 곳에 대한 기억의 전부였다. 하필 그 때 TV에서 본 잭 니콜슨 주연의 공포영화 "The Shining" 때문에 눈에 대한 공포의 효과는 극에 달했다. 가끔씩 보도되었던 뉴스는 더욱 기가 막혔다. 휠체어에 앉은 채로 동사한 할머니가 있었다. 택시기사가 현관문 앞까지 모셔다 드렸는데 할머니는 핸드백에서 열쇠를 찾다가 그만 얼어 죽고 말았다. 또 베란다에 담배 피우러 나갔다가 얼어죽은 가장도 있었다. 잘못해서 문이 잠겼는데 이중창이 너무 튼튼해서 아무리 창문을 두드리며 소리를 질러도 가족들이 듣지 못했다. 다음 날 그는 동사한 채로 발견되었다. 이런 무시무시한 북쪽 나라의 겨울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시가 있다. 캐나다 시인인 로버트 서비스(Robert W. Service, 1874-1958)의 초자연적인 이야기가 담겨진 시이다. 북미주 시의 고전이며 중고등학교 영어시간에 한 번쯤은 읽게 되는 시라서 원본과 함께 번역을 실어본다. 샘 맥기를 화장하다 - 로버트 서비스 (번역: 이혜경) 한밤중의 태양 아래서는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금광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에게; 북극으로 가는 길목마다 기이한 이야기가 숨어있다. 뜨거운 피까지 싸늘하게 얼어붙게 하는 이야기이다. 북극성이 이상한 빛을 발하던 날 괴이한 일 중에 가장 괴이한 일이 그날 밤 레바지 호수에서 일어났다. 내가 샘 맥기를 화장하던 그 날이었다. 샘 맥기는 목화꽃이 바람에 흩날리는 따뜻한 테네시에서 왔다. 그가 왜 고향을 떠나 북극에서 떠돌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샘은 항상 추위에 떨었다. 하지만 황금의 땅이 마법처럼 샘을 부여잡고 있었다. 그는 종종 테네시 토박이의 말투로 말했다. 자기는 "조만간 지옥으로 갈 것"이라고. 크리스마스 날, 우리는 도슨 트레일을 달렸다. 날카로운 송곳같은 추위가 파카를 뚫고 온몸을 맹렬하게 찔러댔다. 눈을 깜빡이면 눈썹이 얼어 붙어서 앞을 볼 수 가 없었다. 샘 맥기는 고통 속에서 끊임없이 신음하며 흐느꼈다. 바로 그날 밤, 우리는 눈밭 아래에 외투를 깔고 서로 꼭 붙어서 누웠다. 개들에겐 이미 먹이를 주었다. 별들은 춤을 추고 있었다. 샘은 내게 말했다. “대장, 내가 반드시 보답할게. 내 마지막 소원을 들어줘. 거절하지 않을 거지?” 샘이 워낙 비장하게 보여서 거절할 수 없었다; 그는 신음하며 말했다. “빌어먹을 놈의 추위, 뼛속까지 완전히 얼어 벼렸어. 죽는 건 괜찮아 – 하지만 무서운 건 꽁꽁 얼어붙은 무덤 속에 누워있는 거야. 그러니 제발 부탁인데 내가 죽으면 화장 시켜줘. 그렇게 해준다고 맹세해 줘.” 그 친구의 마지막 유언이 너무나도 간절해서 나는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맹세했다. 그리고 우리는 새벽이 되자마자 떠났다; 맙소사, 그의 얼굴은 무섭도록 창백했다. 샘은 썰매 위에서 몸을 구부리고 있었다. 비몽사몽간에 고향 테네시의 들판을 온종일 헤매는 듯 했다. 그리곤 밤이 오기 전에 샘 맥기는 죽었다.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죽음의 땅에서 나는 완벽한 공포에 질려 정신없이 달렸다. 샘과의 약속 때문에 시신을 버리지도 못하고 그대로 싸서 썰매에 싣고 달렸다. 미친듯이 썰매를 몰았다. “그렇게 죽을 힘을 다해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돼. 약속은 했지만 시신을 화장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약속은 약속, 빚은 갚아야 한다. 트레일은 가도가도 끝이 없었다. 며칠을 달렸는지 모른다. 입술의 감각조차 없어지고 나는 마음 속으로 그 시체를 저주하기 시작했다. 길고 긴 밤, 외로운 모닥불 옆에서 허스키들이 둥글게 모여 회오리치는 눈보라를 향해 울부짖을 때 나는 부르짖었다 - 오 하나님! 난 정말 저 짐이 죽기보다 싫습니다. 진흙덩이같이 말없는 샘의 시신은 날이 갈수록 무거워졌다. 하지만 나는 달리고 또 달렸다. 개들도 지쳐서 나자빠졌고 먹을 것도 떨어졌다. 길은 험했고 나는 거의 미치광이가 되었다. 하지만 난 결코 포기하지 않으리라 맹세했다. 가끔 그 끔찍하게 미운 놈에게 노래도 불러주었다. 그러면 그놈이 듣고 씩 웃었다. 외따로 떨어져 있는 레바지 호수에 도착했을 때 꽁꽁 얼어붙은 "앨리스 메이"란 사인이 보였다. 그 사인을 물끄러미 바라 보았다. 가까스로 생각을 가다듬었다. 꽁꽁 얼어 있는 친구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여기다!" 라고 갑자기 소리를 크게 질렀다. "그래, 여기가 바로 화장터야!" 오두막 마룻바닥의 판자를 뜯어냈다. 용광로에 불을 붙였다. 주변에 흩어져 있는 석탄을 모아 쌓았다. 불길이 높이 치솟았다. 용광로가 기염을 토하며 불꽃을 뿜었다 - 그렇게 맹렬하게 타는 불꽃을 본 적이 없었다. 불타는 석탄을 헤치고 그 안에 샘 맥기를 쑤셔 넣었다. 그리고 밖에서 걷기로 했다. 나는 그 친구가 지글지글 불에 타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다. 하늘은 잿빛이었고 허스키들도 울부짖었다.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칼날같이 추웠지만 내 양 볼에선 구슬땀이 흘러 내렸다. 왜 그런지 몰랐다. 진한 연기가 시커먼 코트자락처럼 무겁게 하늘에 드리워졌다.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그 무서운 공포와 씨름하면서 눈보라 속에 서 있었는지 모르겠다. 별들이 하나 둘씩 나와서 춤을 추기 시작했을 때, 나는 주변을 살펴보았다. 무서워서 죽을 지경이었지만 용기내서 중얼거렸다: “그냥 그 안을 잠깐 들여다 볼까? 그 친구는 이미 다 타서 재가 되었을거야.” 그리고 나는 용광로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샘은 앉아 있었다. 아주 조용하고 차분하게. 맹렬한 불길 한가운데서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발 문을 닫아줘. 이 안은 정말 따뜻해서 좋아. 네가 문을 열어서 찬바람이 들어올까봐 겁나네. 따뜻한 내고향 테네시를 떠난 후 이렇게 따뜻하게 지내긴 처음이야." 한밤중의 태양 아래서는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금광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에게; 북극으로 가는 길목마다 기이한 이야기가 숨어있다. 뜨거운 피까지 싸늘하게 얼어붙게 하는 이야기이다. 북극성이 이상한 빛을 발하던 날 괴이한 일 중에 가장 괴이한 일이 그날 밤 레바지 호수에서 일어났다. 내가 샘 맥기를 화장하던 그 날이었다. The Cremation of Sam McGee (an abnormal way of getting warm in the freezing conditions of a Canadian winter as expressed by Robert Service) - by Robert W. Service There are strange things done in the midnight sun By the men who moil for gold; The Arctic trails have their secret tales That would make your blood run cold; The Northern Lights have seen queer sights, But the queerest they ever did see Was that night on the marge of Lake Lebarge I cremated Sam McGee. Now Sam McGee was from Tennessee, where the cotton blooms and blows. Why he left his home in the South to roam ‘round the Pole, God only knows. He was always cold, but the land of gold seemed to hold him like a spell; Though he’d often say in his homely way that “he’d sooner live in hell.” On a Christmas Day we were mushing our way over the Dawson trail. Talk of your cold! through the parka’s fold it stabbed like a driven nail. If our eyes we’d close, then the lashes froze till sometimes we couldn’t see; It wasn’t much fun, but the only one to whimper was Sam McGee. And that very night, as we lay packed tight in our robes beneath the snow, And the dogs were fed, and the stars o’erhead were dancing heel and toe, He turned to me, and “Cap,” says he, “I’ll cash in this trip, I guess; And if I do, I’m asking that you won’t refuse my last request.” Well, he seemed so low that I couldn’t say no; then he says with a sort of moan: “It’s the cursed cold, and it’s got right hold till I’m chilled clean through to the bone. Yet ‘taint being dead—it’s my awful dread of the icy grave that pains; So I want you to swear that, foul or fair, you’ll cremate my last remains.” A pal’s last need is a thing to heed, so I swore I would not fail; And we started on at the streak of dawn; but God! he looked ghastly pale. He crouched on the sleigh, and he raved all day of his home in Tennessee; And before nightfall a corpse was all that was left of Sam McGee. There wasnt a breath in that land of death, and I hurried, horror-driven, With a corpse half hid that I couldnt get rid, because of a promise given; It was lashed to the sleigh, and it seemed to say: “You may tax your brawn and brains, But you promised true, and it’s up to you to cremate those last remains.” Now a promise made is a debt unpaid, and the trail has its own stern code. In the days to come, though my lips were dumb, in my heart how I cursed that load. In the long, long night, by the lone firelight, while the huskies, round in a ring, Howled out their woes to the homeless snows—O God! how I loathed the thing. And every day that quiet clay seemed to heavy and heavier grow; And on I went, though the dogs were spent and the grub was getting low; The trail was bad, and I felt half mad, but I swore I would not give in; And I’d often sing to the hateful thing, and it hearkened with a grin. Till I came to the marge of Lake Lebarge, and a derelict there lay; It was jammed in the ice, but I saw in a trice it was called the “Alice May.” And I looked at it, and I thought a bit, and I looked at my frozen chum; Then “Here,” said I, with a sudden cry, “is my cre-ma-tor-eum.” Some planks I tore from the cabin floor, and I lit the boiler fire; Some coal I found that was lying around, and I heaped the fuel higher; The flames just soared and the furnace roared—such a blaze you seldom see; Then I burrowed a hole in the glowing coal, and I stuffed in Sam McGee. Then I made a hike, for I didn’t like to hear him sizzle so; And the heavens scowled, and the huskies howled, and the wind began to blow. It was icy cold, but the hot sweat rolled down my cheeks, and I don’t know why; And the greasy smoke in an inky cloak went streaking down the sky. I do not know how long in the snow I wrestled with grisly fear; But the stars came out and they danced about ere again I ventured near; I was sick with dread, but I bravely said: “I’ll just take a peep inside. I guess he’s cooked, and it’s time I looked;” . . . then the door I opened wide. And there sat Sam, looking cool and calm, in the heart of the furnace roar; And he wore a smile you could see a mile, and he said: “Please close that door. It’s fine in here, but I greatly fear you’ll let in the cold and storm— Since I left Plumtree, down in Tennessee, it’s the first time Ive been warm.” There are strange things done in the midnight sun By the men who moil for gold; The Arctic trails have their secret tales That would make your blood run cold; The Northern Lights have seen queer sights, But the queerest they ever did see Was that night on the marge of Lake Lebarge I cremated Sam McGee. —From Later Collected Verse; by Robert Service; Dodd, Mead & Company; New York; 1970; pages 33-36. 아래 유튜브에서 시낭송을 들을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GhFNYll_mU 원본: http://blog.naver.com/ocanadahk/220236442979
고공일출(高空日出) 새벽 미명에 피어슨 공항에 축축하게 겨울비가 내린다. 비구름을 뚫고 비상하니 회색빛 운해(雲海)가 지구를 포획한다. 무채색의 세계가 파르스름한 빛으로 기지개를 켜더니, 검푸른 우주 끝에서 불씨 하나가 톡하고 튀어나와 발갛게 숯불을 지핀다. 질주하던 시간이 멈춘다. 엔진의 굉음조차 쟁~ 하고 사라진다. 흡하고 숨을 멈춘 그 정적이 영겁으로 이어질 듯 아득하다. 부릅뜨고 직시하던 눈에 눈물이 맺혀 그만 눈을 감아 버리려는 찰나, 황금빛 광선검이 휙하고 수평선을 베어 버린다. 단 한번의 칼부림으로 천지가 개벽한다. 갈라진 틈새로 태양이 용트림하며 튀어 오른다. 병풍처럼 둘러친 구름이 빛의 해일이 되어 천지를 뒤덮는다. 길고 긴 기다림 끝에 황금빛 새 날이 밝아온다. - 2015년은 모두에게 역동적인 고공일출의 해가 되길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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