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정신분열병, Schizophrenia)(5)

 

(지난 호에 이어)

        

4. 기이한 행동      

이들은 감정적으로 멀리 느껴지기도 하고 어떤 것에 지나친 집착을 보이기도 하며 몇 시간이나 말없이 돌처럼 앉아 있기도 한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다.

•긴장성 혼미(catatonic stupor)

•긴장성 흥분(catatonic excitement)

•경직된 자세의 유지, 혹은 오랜 기간 동안의 완전한 함구증(mutism)

•기이한 매너리즘(odd mannerism)

•반향어(echolalia) 혹은 반향 행동(echopraxia)

 

음성증상

음성증상(negative symptoms, diminished function)은 일상생활에서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기능이나 반응이 저하, 결핍, 소실되는 것이다. 양성증상이 돌출행동으로 나타난다면, 음성증상은 인간으로서의 무언가가 서서히 거세되어 간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음성증상은 일종의 귀차니즘과 비슷할 수도 있는데, 알고도 움직이기 싫어서 안 한다는 점이 같기 때문이다. 다만 귀차니즘은 행동에서만 존재할 뿐이다. 따라서 귀차니즘은 정상인 또는 백수, 음성증상은 조현병으로 분류한다.

예를 들면 1)아이 몸에서 악취가 날 정도인데도 씻지 않고, 옷도 제대로 입을 줄 모른다.

2)28세 성인 여자가 하루 종일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 꼼짝도 하지 않으며 집안 가족들과 한마디 말도 하지 않고 지낸다. 그녀는 제 시간에 자지도 않고 아침에 정상 시간에 일어나지도 않는다. 그녀는 아침에 일어나 침대 정리, 방 청소, 음식 장만과 같은 단순한 일이나 집안의 허드레 일을 전혀 하지 않으려 하고 가족들이 자신의 방을 청소하려고 하면 오히려 짜증을 낸다.

위와 같이, 음성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은 일상적인 생활, 상황에 적절한 옷차림, 수면 관리, 적절한 식사 예절, 위생 상태 관리 등이 어려워진다. 흔히들 말하는 밥만 먹고 배설만 하는 유형은 니트족에 속하며, 정상인이다.

이처럼 환각이나 망상에 비해 질병에 의한 증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증상이기 때문에 환자로서는 이것이 증상임을 이해하기 힘들며, 환자의 가족들은 이러한 환자의 모습에 대해 “게으르다”, “스스로 노력을 하지 않는다”, “바보가 되었다”, “어린애처럼 군다”는 등의 말을 하고 답답해하며 화를 내는 경우가 많아지게 된다.

이러한 증상 중에 히키코모리 증상이라고 있는데 히키코모리가 이러한 유형의 대표적인 사례이며 일반적으로 반년 이상 집에 틀어박혀 사회와의 접촉을 극단적으로 기피하는 행위를 말한다.

히키코모리는 회피성 성격장애 증상이 명확하게 보이고, 증상이 심해서 혼자 살면 집, 부모와 함께 살면 방에만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위 사람들이 자신에게 위협을 가하거나 피해를 주는 것이 걱정되어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이므로 피해망상 증상도 함께 나타난다.

특히 중증 히키코모리의 경우, 집이 쓰레기장이고, 악취가 심하며, 위생 관리를 거의 하지 않아서 음성 증상과 비슷한 경우가 많다. 즉, 조현병 환자가 히키코모리에 속할 경우, 이러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양성증상은 도파민의 과다로 발생하기 때문에, 도파민을 억제하는 정형적 항정신병 약을 사용하면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음성증상은 세로토닌을 비롯한 수많은 신경전달물질의 과다, 과소가 얽혀있어서 정형적 항정신병제로는 효과가 미미하고 비정형적 약물을 사용해도 개선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만성화된 경우는 이미 신경전달물질 이상이 뇌 회로까지 망가뜨려서 개선이 매우 어려우므로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몇 가지 음성증상들을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1)무언어증

무언어증(alogia)은 말을 거의 못하는 경우뿐만이 아니라, 말이 많더라도 의미가 전달되는 말이 거의 없는 현상을 포함한다.

2)무쾌감증

무쾌감증(anhedonia)은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원래 흥미 있던 일에도 크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다. 우울증의 증세와 유사하다.

3)무욕증 및 집중력 저하

무욕증(avolition)으로 취미를 가지는 데도 흥미가 없고, 성욕 등 신체적 욕구도 줄어들게 되어 자극에 대한 반응도 약해진다. 이로 인해 일이나 공부를 하고자 하는 의욕이 생기지 않고 빈둥거리기만 한다(무위), 방이 더러워도 정리 정돈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고 목욕이나 세면 등의 신변의 청결에도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보다 기본적인 욕구의 장애로 타인과의 교류를 가지려는 의욕, 대화를 하려는 의욕이 부족해져 과묵하고 틀어 박힌 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다(자폐). 자살하고 싶은 사람에게서 비슷한 유형이 나올 수 있다.

4)단조로운 정동

단조로운 정동(affective flattening)은 정동, 즉 드러나는 감정이 얕고 단조로워지는 것을 말한다. 겉으로 보기에 매우 차분하거나 억양 없는 목소리로 말하고, 표정 변화도 별로 없다.

실제로는 피부 전도도를 관찰해보면 생리적인 변화는 일반인과 별 차이가 없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점만 그렇다. 감정(emotion)도 단조로워질 수 있다. 정동이 드러나는 표현이라면 감정은 실제 환자가 느끼는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CA
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