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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우 칼럼

    경제 및 시사문예 종합지 <한인뉴스 부동산캐나다>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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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서천 소가 웃을 일

 

 

 한국 속담에 ‘서천 소가 웃을 일’이라는 말이 있다. 묵묵히 일만 하다 죽어서는 온몸을 사람들에게 고루 나눠주고 가는 충실한 가축인 소에게 호불호(好不好) 표정이 있을 리 없다. 그런 소가 어이가 없고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는다면 그야말로 말도 안되는 상황을 뜻하는 것일 게다(서천의 유래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0…한국의 대선(2022년 3월 9일)을 앞두고 야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유력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새삼 위의 속담이 생각난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라는 대한민국의 정치 현실이 이 정도밖에 안 되나, 몹시 씁쓸하다.

 

 본인이 직접 대권도전 의사 표시를 한 적은 없으니 사실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윤씨 신드롬은 현 정부를 싫어하는 보수층의 여망을 담은 반증 현상일 것이다. 어찌됐든 간에 윤씨가 과연 대통령감인가.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되는 이유를 몇가지 짚어보자.     

 

 첫째, 윤씨가 갑자기 야권 대선후보로 부상한 것은 조국 전 법무장관 사태를 계기로 진영갈등이 본격화되면서부터다. 그의 거침없는 칼날이 청와대까지 향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싫어하는 보수진영이 쾌재를 부르게 만들었다. 다시 말해 윤씨가 뜬 것은 문 대통령을 싫어하는 그룹이 똘뚤 뭉친 결과이지 윤석열 자체가 좋아서 그런 것이 아니다.

 

 둘째, 윤씨는 국정수행 경험이 전혀 없다. 간접적으로라도 국정을 체험하는 정치인도 아니다. 그는 단지 검찰이라는 무소불위 권력조직에 27년간 몸담으면서 권위주의에 흠뻑 찌든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서민들의 애환을 알 턱도 없다. 사람 잡아들이는 일을 전문으로 하던 사람이 무슨 국정을 수행한단 말인가. 아직 피도 안 마른 손으로 국가를 통치하면 어떤 결과가 올까.    

 

 셋째, 그는 남의 티는 잘 보는 사람이 자신의 들보는 애써 외면하는 이중 인격자다. 타인의 사소한 의혹에 대해서는 잔인할 정도로 칼을 휘두르는 사람이 자신의 가족과 주변인들이 다수 연루된 비리의혹에 대해서는 구구한 변명과 눈가림으로 비켜가고 있다.

 

 그의 내로남불식 해명은 특히 보수언론의 엄호를 받으며 엉뚱한 방향으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보수언론들은 윤석열 띄우기에 혈안이 돼있다. 다시 말해 문재인 정부를 밀어내기 위해 온갖 악랄한 수단을 다 동원하고 있다. 윤씨는 일종의 대리인이다.     

 

 넷째, 그의 인성(人性)도 그렇다. 자신을 중용한 임명권자(대통령)에게 노골적으로 대들고 할퀴려 든다.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저버리고 국가의 존엄성마져 마구 흔들었다. 도둑 잡으라고 개를 키웠더니 되레 주인을 물어 뜯으려 한다. 이런 사람이 대권을 잡는다면 자신에게 밉보인 사람은 가차없이 무자비하게 도려낼 것이다. 나라가 편할 리 없다.  

 

 다섯째, 검찰 외에는 뚜렷하게 내세울만한 경력이나 치적도 없다. 그래선지 난데없이 출신지역을 끌어다 대고 있다. 윤씨는 서울 연희동 태생이다. 그런데 갑자기 충청도 연고론을 들먹이고 있다. 부친의 고향이 충남 논산이라며 자기도 충청도 사람인 냥 처신한다. 억지춘향이다. 나도 충청도(대전) 출신이지만 그런 사람을 지지할 생각이 전혀 없다.

 

 직접 연고도 아니고 아버지 고향 운운하는 것은 달리 내세울게 없기 때문이다. 충청도를 무시해도 유분수다. 그들 부자(父子)가 지역발전을 위해 무엇을 했단 말인지. 충청도 수준을 그 정도로밖에는 보지 않는다는 말이다. 만약 그가 대권을 잡는다면 고질적인 지역 편가르기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여섯째, 야권도 한심하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더니 이젠 눈에 보이는 것이 없나 보다. 올해 81세인 야당 비대위원장이란 사람이 하는 말이 가관이다. “윤석열을 만나보고 대통령감이 되면 밀어주겠다”. 자기가 밀어주면 대통령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코미디다. 누가 누굴 대통령으로 만들어주겠다는 것인가. 지금 야당엔 대통령감이 없다는 말로 밖에는 해석되지 않는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에서 여당이 패한 것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현 정부에 대한 비판론이 거세진 시점에서 진 것이지 야당이 좋아서 그런 것도 아니다.

 

0…지금 문재인 정부 지지율은 바닥을 헤매고 있다. 무엇보다 부동산 고삐를 잡지 못한 원인이 가장 크다. 그런데 이는 사실 전 정권에서 마구잡이로 풀어준 부동산 관련 정책의 폐해를 고스란히 떠안은 결과이다. 규제들이 다 풀어진 상태에서 정권을 받았기 때문에 막대한 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리는 시점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런 해명은 설득력이 없다. 현 상태로 간다면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빼앗길 가능성이 적지 않아 저으기 걱정된다. 특히 윤석열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돼선 안된다.   

 

 사람 잡아넣는 선수인 윤씨가 만약 정권을 잡는다면? 손에 묻은 피가 채 마르지도 않은 상태에서 생사람을 잡아 엮기 시작할 경우 대한민국은 또다시 피바람이 불 것이고, 그러면 성난 민중이 다시 들고 일어날 것이다. 4년 전엔 촛불이었지만 다음엔 횃불이 될지도 모른다. 이런 비극의 연속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윤씨는 자중자애하고 대선 불출마를 선언해야 할 것이다.

 

 윤씨가 보수언론이 부추긴 물거품과도 같은 순간적 지지율에 도취돼 스스로 판단을 그르친다면 대한민국에 큰 누를 끼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윤씨는 자신에 대한 신비주의가 최고 정점에 달한 이즈음에서 조용히 물러나는 것이 역사에 순응하는 길일 것이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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