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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제일(安全第一, Safety First)

 

 무더위가 한창이다. 초복(初伏), 중복(中伏), 말복(末伏)을 합쳐 ‘삼복(三伏)이라고 하는데, 초복은 하지(夏至)로부터 세 번째 경일(庚日), 중복은 넷째 경일, 말복은 입추(立秋)로부터 첫 번째 경일(庚日)을 말한다.

 더우면 덥다고, 추우면 춥다고 투덜거리는 우리들은 때로는 만족할 줄도 모른다. 하지만 먹고살기도 너무 벅차다면서 자기 혼자서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짊어진 것처럼 …척 하는 코스프레(コスプレ)는 글쎄 자주하면 버릇되지 않을까요?

 어둑한 등잔불 아래에서 바늘이 떨어져도 소리가 들렸다던 농경(農耕)사회에서 음력 6월을 ‘깐깐유월’이라 했다. 눈·코 뜰 사이 없으리만치 논·밭일에 매달려 허리 펼 시간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음력 유월 보름날을 유두절(流頭節)이라 불렀다. “동류수두목욕(東流水頭沐浴)”의 줄임말인데, ‘동녘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다’는 의미다. 동쪽으로 흐르는 물은 푸르고, 양기가 가장 왕성하다고 믿었다.

 초급장교 시절엔 졍(輕)비행기 L-19 탑승경험도 있지만, 월남전이 한창일 때 주월(駐越) 십자성부대 106EH 헬리콥터 착륙장에서 사이공 Tan S?n Nh?t 공항까지 정글 위를 나르는 위험을 무릅쓴 비행에 겁(怯)도 없이 아랑곳하지 않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기만 하다.

 다행스럽게 무사했다. 어언 50년 전 참전경험이지만 새삼스레 되씹어보기까지 한다. 모든 일에서 위험이 없도록 안전을 기하는 것은 가장 중요하다.

 두 동강이 난 채 처참히 널브러진 응급 의무후송헬기(메디온-KUH-1M)가 추락(墜落)후 반파.(半破)된 것으로 보이는데 “추락이 아닌 불시착(不時着)이라니 넒은 의미의 불시착”은 무얼 말해주는 것이랍니까?

 입은 비틀어졌어도 말은 똑바로 하라는 핀잔도 얻어들었겠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凍足放尿)”같아 딱해 보인 것은 어느 개인이 갖는 편견일까? 아니다. 좁은 의미로 독자 여러분들의 착시(錯視)도 아니고 주지(周知)의 사실일 것이다.

 낮은 백신 접종률과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와중에, 정부가 거리두기 완화라는 잘못된 신호를 보이면서, COVID-19 死차 대유행을 촉발시켰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고 한다. ‘설마’했더니 ‘역시나’에 봉착한 지구촌이 몹쓸 Delta변이 등쌀에 겪는 어려움은 이만저만 아니다.

 “일반적으로 고온다습한 여름철은 바이러스의 생존에는 불리하다고 한다. 그러나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실내 환기를 제대로 안 시킬 경우 3密(밀접·밀집·밀폐) 환경이 만들어져 상황이 달라진다.”고 한다.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사건과 사고도 일주일만 지나면 뇌리(腦裏)에서 잊히는 일상이지만, 희망이란 황무지에서도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인 줄 안다. 판도라상자의 마지막에 남은 것이 희망이었던 것처럼….

 번갯불에 콩 볶아 먹는 세상이라곤 하지만, 지구력(持久力)과 집중력(集中力) 신장(伸張)에 보다 힘썼으면 좋겠다. 네거티브를 이용하는 선거 전략은 국민을 기만(欺瞞)하는 불공정과 부정선거의 표본이 아닐는지? ‘피해 호소인’을 자임(自任)하려는 척하는 코스프레가 왠지 그렇다.

 청중의 심금(心琴)을 울리는 청아(淸雅)한 목소릴 가다듬고 악기(樂器)를 익히는데 꾸준하고도 반복적인 연습과 피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듯 꿀떡같은 마음을 바로잡고 휩쓸리지 않은 모습에 청중들은 아낌없는 박수와 경의(敬意)를 표한다.

“謖謖松風雜水聲/ 抱琴人臥石床平/ 移情只在高寒處 / 一道飛流素練明” - ‘솔솔 부는 솔바람은 물고리와 섞이고 / 거문고 안고 온 사람은 평평한 석상(石床)에 눕네. / 심정(心情)을 바꾸는 힘은 높고 추운 곳에 있는데 / 흰 줄기 날리는 물은 흰 비단처럼 말쑥하네.’ - [오징(吳徵)/ 淸末近代, <송풍간수(松風澗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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