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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연재를 마치며

유홍선

 (성인장애인공동체 사무장)

 

 성인장애인공동체 회원들의 이야기를 묶어 발행한 책 “동행”의 개별 이야기들이 부동산캐나다를 통해 지난 몇 달간 연재가 되었습니다. 우선은 귀한 지면을 할애해주신 부동산캐나다와 적극적으로 제안해주신 이용우 사장님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연재 중 종종 연락을 받았습니다. 글을 읽고 감동했다는 말씀, 위로가 되었다는 말씀, 힘내라는 말씀… 또한 직접 연락은 하지 않았어도 다수의 분들이 관심을 갖고 읽고 있다는 사실도 어렵지 않게 확인하곤 하였습니다.

 

 이렇게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었음을 확인하는 순간 책을 만들던 과정의 어려움은 어느새 사라집니다.

 

 사실, 회원들의 삶을, 가슴 속에 담아있던 이야기들을 끄집어내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여전히 아픈 기억들을 소환해야만 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삶이 까발려지는 부끄러움도 있었습니다. 이래도 되나 하는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속 이야기를 제대로 표현 못하는 글솜씨도 벽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한재범 회장님과 편집 봉사팀의 열정과 헌신, 재외동포재단의 지원 결정, 취지에 기꺼이 공감한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있어 출판될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롤러코스트같은 삶을 경험한 우리 회원들의 이야기와 메시지가 이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분명 의미가 되고 우리 공동체가 할 수 있는 사회적 역할이라는 확신이 이 모든 것의 출발점이었기에 가능했다고 믿습니다.

 

 이 책에는 장애인 당사자들의 이야기, 장애인 가족들의 이야기, 공동체 봉사자들의 이야기, 공동체 후원자들의 이야기로 크게 챕터가 나누어져 있습니다. 창립 후 23년간의 공동체 활동에 대해서도 직, 간접적으로 표현이 되고 있습니다.

 

 글을 쓰려 하자 기억이 주는 아픔에 몇 번 지연해야만 했던 회원, 직접 쓰기 어려워 구술 후 대필된 본인의 이야기를 읽자마자 눈물을 터뜨린 회원, 깊이 묻어 둔 옛 일을 회상하다 아름다운 추억과 인연이 되살아나 행복했다는 회원, 봉사한 경험을 정리하다 보니 정작 장애 회원들로부터 위로와 봉사를 받고 있었음을 깨달았다는 고백 등등. 책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많은 구성원들에게 힐링의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책 “동행”에는 이 지면에 싣지 않은 훨씬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이 책이 한인 장애인들에게, 그 가족들에게, 친구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용기가 되고 격려가 되어 혹여 위축된 채 살고 있는 그들에게 사회와 일상으로의 복귀를 결심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삶의 무게를 지고 살아가는 평범한 분들에게도 이 책이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우리 회원들의 담담한 고백이 작은 위로와 울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큰 근심 없고 평안한 분들에게도 이 책이 전해지길 바랍니다. 감사의 의미를 깨닫고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부동산캐나다에 감사 전하며 이 책이 필요하고 관심 있으신 단체나 개인들은 언제든 부담없이 연락 주시길 바랍니다. 이 책이 많이 보급된다면 우리에게 행복이 될 것입니다.

 

 *연락처: 성인장애인공동체 416-457-6824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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