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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경전해설(117)-표본병전론(標本病傳論)(1)

 

  본편에서는 질병에는 표병(標病)과 본병(本病)의 구별이 있고, 질병이 오장에서 전변하는 문제 등에 대하여 논하였기 때문에 표본병전론(標本病傳論)이라고 하였다.

 

  황제가 물었다. “병에는 표(標)와 본(本)이 있고, 침을 놓는 데는 역치(逆治)와 종치(從治)가 있는데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기백이 대답하였다. “대체로 침을 놓는 방법은 병이 음에 속하는지 양에 속하는지, 어느 병이 앞에 생겼고 어는 병이 뒤에 생겼는지 및 상호 관계를 판별하여 병정에 따라 역치법이나 종치법으로 치료하되 표와 본을 번갈아 가며 합니다. 그러므로 병이 표에 있으면 표에서 이를 치료하는 경우가 있고, 본에 있으면 본에서 이를 치료하는 경우가 있으며, 병이 본에 있지만 표에서 이를 치료하는 경우가 있고, 표에 있지만 본에서 이를 치료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치료할 때 어떤 것은 표를 치료해야 낫고, 어떤 것은 본을 치료해야 낫고, 어떤 것은 역치법을 써야 낫고, 어떤 것은 종치법을 써야 낫습니다. 이런 까닭에 역치법과 종치법을 알면 올바르게 치료를 진행할 수 있으며, 표본의 경중과 완급을 이해하고 치료한다면 백발백중 치료할 수 있습니다. 표본의 경중과 완급을 모르고 치료하면 맹목적인 시술로 망행(妄行. 멋대로 행함)이라 합니다.”

 

(黃帝問曰, 病有標本, 刺有逆從, 奈何? ?伯對曰, 凡刺之方, 必別陰陽, 前後相應, 逆從得施, 標本相移. 故曰, 有其在標而求之於標, 有其在本而求之於本. 有其在標而求之於標, 有其在標而求之於本. 故治有取標而得者, 有取本而得者. 有逆取而得者, 有從取而得者. 故知逆與從, 正行無問. 知標本者, 萬擧萬當. 不知標本, 是謂妄行)

 

한의학에서 표본이라 함은 병증의 본태를 알고 해당하는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본질적인 것과 비본질적인 것, 선천적인 것과 부차적인 것을 상대적인 두 측면으로 고려하여 표시하는 말이다. 따라서 병의 원인과 증상을 표본으로 갈라보면 원인은 본에, 증상은 표에 속하고, 병이 생긴 부위를 가지고 보면 몸의 속이나 아래 부위에 생긴 것은 본에, 몸의 겉면과 위 부위에 생긴 것은 표에 속한다.

 

또한 병이 생긴 기간과 원발성.속발성으로 갈라 보면 갓 생긴 병과 속발성은 표에, 오래된 병과 원발성은 본에 속한다. 병이 생긴 선후로 보면 먼저 생긴 병은 본으로, 후에 생긴 병은 표로 보고, 정기(正氣)는 본에, 사기(邪氣)는 표로 보므로 표본을 이용하여 병증을 가리고 치료의 선후차를 정하기도 한다.

 

옛 의학서에는 병이 중하고 급하게 경과되면 표부터 치료하고, 경하면서 완만하게 경과하면 본부터 치료한다 하였다. 역(逆)이란 병이 본에 있으면 표에서 이를 치료하고, 병이 표에 있으면 본에서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반하여 종(從)은 병이 본에 있으면 본에서 치료하고, 병이 표에 있으면 표에서 치료하는 것으로 치료 방법이 상이함을 말하고 있다.

 

역치법(逆治法)은 정치범(正治法)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병증의 성질이나 사기의 성질과 반대되는 성질의 약물이나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한증의 증상이 있으면 더운 약으로, 열증의 증상이 있으면 찬약으로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종치법(從治法)은 반치법(反治法)이라고도 하는데 병증의 가짜 증상 등에 치료하는 방법으로 열증이나 한증이 심하여 나타나는 가한(假寒).가열(假熱)의 경우 종치법을 쓴다. 예를 들면 진열가한(眞熱假寒)일 때 역치법으로 성질이 찬약을 쓰면 토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지만 종치법으로 성질이 찬약에 성질이 더운 약을 조금 넣어서 쓰거나 성질이 찬약을 달여서 뜨거울 때 쓰면 약 효과가 나타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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