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ON

한방경전해설(115)-사시자역종론(四時刺逆從論)(3)

 

(지난 호에 이어)

직전 호에서 양명경맥(陽明經脈)의 기(氣)가 남아돌거나 부족할 때 나타나는 증상 등에 대하여 해설하였다. 이번 호에서는 사시(四時, 계절)에 따라 인체의 기가 분포되는 부위 등에 대하여 해설하고자 한다.

 

“봄에는 사람의 기(氣)가 경맥(經脈)에 있고, 여름에는 손락(孫絡)에 있으며, 장하(長夏)에는 기육(肌肉)에 있고, 가을에는 피부(皮膚)에 있으며 겨울에는 골수(骨髓)에 있습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나는 그 까닭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기백이 말하였다. “봄에는 천기(陽氣)가 열리기 시작하고 지기(陰氣)가 새어 나오기 시작하는 계절로 얼었던 것이 풀리고 얼음이 점차로 녹으며 강물의 물길이 흐르고 경맥이 통하기 때문에 사람의 기가 경맥에 있습니다. 여름에는 경락 속에 기가 가득 차서 손락으로 넘쳐 흐르고 손락이 기혈을 받아들여서 피부가 충실해집니다.

 

장하에는 경맥과 낙맥의 기혈이 왕성해져서 내부의 기육으로 넘칩니다. 가을에는 천기가 수렴되기 시작하고 사람의 피부와 주리가 막혀서 피부의 모공이 수축됩니다. 겨울은 만물이 잠복하여 숨는 계절이니 인체의 기혈도 내부에서 운행하고 정기가 골수에 몰려들어 오장으로 통합니다.

 

이러한 까닭에 사기(邪氣)는 항상 사시의 기혈 변화에 따라 인체의 서로 다른 부위에 침입하는데 사기가 인체에 침범한 후의 변화는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어떤 변화이든 반드시 그 경기의 변화에 따라 침범한 사기를 몰아내야 하는데 그 경기의 변화에 순응하여 사기를 제거하면 사기가 제거되어 기의 역란(逆亂)함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是故春氣在經脈, 夏氣在孫絡, 長夏氣在肌肉, 秋氣在皮膚, 冬氣在骨髓中. 帝曰, 余願聞其故. 岐伯曰, 春者, 天氣始開, 地氣始泄, 凍解氷釋, 水行經通, 故人氣在脈. 夏者, 經滿氣溢, 入孫絡受血, 皮膚充實. 長夏者, 經絡皆盛, 內溢肌中. 秋者, 天氣始收, ?理閉塞, 皮膚引急. 冬者, 蓋藏, 血氣在中, 內著骨髓, 通於五臟. 是故邪氣者, 常隨四時之氣血而入客也, 至其變化, 不可爲度. 然必從其經氣, ?除其邪, 除其邪則亂氣不生)

 

 앞 문장에 나오는 경맥은 기혈이 순환하는 기본통로로 일정한 장부와 연계되어 있으며, 손락은 낙맥의 하나로 경맥보다 가늘고 보다 얕은 곳에 분포되어 있으며 경맥에서 갈라진 가지를 말한다.

 

기육은 인체의 살(근육), 피부는 인체의 체표를 덮고 있는 피막, 골수는 인체의 뼈 사이의 공간을 채우고 있는 부드러운 조직(골은 뼈, 수는 뼈 속에 있는 조직을 말하기도 함)을 일반적으로 의미한다.

 

장하(長夏)는 음력 6월인 낮이 긴 늦여름을 말하는데, 계절을 오행이론에 맞추기 위하여 여름 다음에 장하를 하나 더 정하고 그것을 오행의 토, 장부의 비위에 소속시켰다.

 

선인들은 자연계를 구성하고 있는 여러 물질을 종합 분석하여 자연계는 오행(五行)이라고 하는 다섯 가지의 기본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하였다. 다섯 가지 기본 물질은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로 각각 다른 속성을 가지고 있으나 이들 사이에 서로 조장하고 협력하는 상생관계 또는 서로 억제하고 저지하는 상극의 관계가 이루어 진다고 하였다.

 

이로 인하여 자연계는 생태를 유지할 수 있고 인체도 생리적인 평형을 유지할 수 있으나, 이러한 관계가 조화되지 않아 평형이 깨지면 이상현상이 나타난다고 하였다. 목의 성질은 쭉쭉 뻗어 나가는 특징이 있으므로 계절로는 봄, 장기로는 간이 해당한다고 하였다.

 

이와 마찬가지로 화는 여름과 심(心), 토는 장하와 비(脾), 금은 가을과 폐(肺), 수는 겨울과 신(腎)이 해당된다고 하였다. (다음 호에 계속)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