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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시대, 캐나다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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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총리는 한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주총리에 오르기 전인 2016년, 트럼프가 미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포드는 트럼프를 “마케팅 천재"라면서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최근 포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를 보내며, “나는 캐나다와 온타리오에 이익이 되는 상대와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교역상대 가운데 온타리오는 세 번째 규모를 자랑한다. 미국정부가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상관없다. 누가 우리의 이익에 부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드 주총리의 이런 입장변화는 지난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코로나19 사태가 급속히 악화하면서 온타리오주는 셧다운이 불가피했다. 이때 트럼프는 N95마스크와 의료보호장비를 캐나다에 수출하지 못하게 막았다. 의료진 등에게 공급할 예정이던 마스크 수입이 중단되자 포드 주총리는 격노했다. 그는 지난달 한 강연에서 "나는 여전히 그때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면서 트럼프를 향한 배신감에 분을 삭이지 못했다.

 

 사실 저스틴 트뤼도 총리와 트럼프의 관계도 매끄럽지는 못했다. 북미자유무역협정 개정과 무역관세 부과 문제로 둘은 끊임없는 신경전을 벌였고, 트뤼도 총리가 지난해 영국 런던에서 열린 NATO 행사 중 트럼프를 향해 뒷담화를 한 일화도 유명하다. 트럼프는 트뤼도를 향해 “두 얼굴의 위선자”라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미국 대선 개표가 막바지에 접어든 지난 8일 오후, 트뤼도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전화통화를 했다. 세계 정상 가운데 바이든 당선인과 축하 인사를 나눈 것은 트뤼도 총리가 처음이다.


 총리실에 따르면 트뤼도와 바이든은 코로나19 대처와 기후변화, 중국에 억류된 캐나다인 2명의 귀환 문제 등을 화제에 올렸다. 무역과 에너지, 흑인인종차별 관련 이야기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트뤼도 총리는 직접 트위터를 통해 “차기 미국정부는 캐나다와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며, 700일 넘게 중국에 구금돼 있는 캐나다인들이 귀환하는 데도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바이든 역시 “캐나다와의 깊은 우애와 협력관계를 유지하겠다”고 화답했다.

 

 총리실이 공개한 대화주제는 ‘트뤼도-트럼프’ 시대에 캐나다와 미국이 엇박자를 냈던 분야다.  비교적 코로나 방역에 심혈을 기울인 캐나다와 달리 트럼프는 대유행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손을 놓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는 2017년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파리기후협정을 탈퇴했고, 2018년에는 캐나다산 철강제품에 대해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캐나다를 향해 “보복관세를 물릴 생각을 말라”고 엄포까지 놓았다.

 

 최근 글로벌뉴스(Global news) 방송은 ‘트럼프 4년’이 캐나다에 남긴 교훈에 대해 전했다. “트럼프 재임기간 캐나다는 미국으로부터 오는 피해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의 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 과정에서 캐나다와 미국이 이익공동체가 아닐 수 있다는 인식이 캐나다 안에 넓게 퍼졌다고 덧붙였다.

 

 이런 시각은 캐나다 내부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비슷하게 존재한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1일자 온라인 기사에서 “캐나다 자유당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4년 동안 유아(toddler)를 상대로 협상하는 듯한 답답함을 느꼈을 것”이라며 “바이든 정부와는 훨씬 매끄러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렇다고 양국관계에서 모든 것이 순조로울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렵다는 게 워싱턴포스트 데이비드 모스크롭 칼럼니스트의 견해다. 예를 들면 바이든 정부조차도 미국 중서부와 동북부의 쇠락한 공업지대 러스트 벨트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buy American”이라는 구호를 적극 활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대미 수출의존도가 높은 캐나다 제조업이나 부품소재업체 등에 좋은 뉴스가 아니다. 바이든은 선거기간 중 ‘Made in all America’라는 구호를 끊임없이 강조했다. 마치 트럼프가 부르짖던 ‘America first’와 흡사하게 들린다.

 

 앨버타산 원유를 미국으로 보내는 파이프라인 건설에 바이든이 반대 의견을 내는 것도, 연방 자유당과 앨버타 주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지난 9월말 여론조사기관 ‘338캐나다’는 1,514명에게 “당신이 미국인이라면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하겠느냐?”고 물었다. 민주당 후보였던 조 바이든이 84%를 얻어 현직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16%)를 압도했다. 수치로만 보면 캐나다인들은 바이든에 열광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캐나다인 84%가 바이든을 지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거꾸로 84%가 트럼프를 싫어한다고 해석해야 정확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와 미-중 무역분쟁 등 세계 질서는 갈수록 어지럽다. 이런 와중에 캐나다가 어떤 스탠스를 취할 것인지, 어떻게 캐나다의 이익을 지켜낼 것인지는 좀더 심각하고 고차원적인 고민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보기 싫은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했다고 기뻐하면서, ‘신사적인’ 바이든이 캐나다와 잘 맞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너무 순진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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