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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상 (로열르페이지 한인부동산 대표)

    Korean Real Estate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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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Retirement)(5)

 

(지난 호에 이어)

 정말 사람은 그 무엇보다도 남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고 알 수 있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이 더욱 더 살만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세상 사람들은 생긴 것도 성격도 버릇도 또 살아가는 방법도 소유한 재산도 모두가 다르지만 한가지 명확한 것은 그 누구도 흐르는 세월은 비껴가지 못하며 언젠가는 아니 곧 우리가 소유한 모든 것을 누군가에게 넘겨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가수 최희준씨의 하숙생이란 노래의 가사 중 인생은 나그네 (traveler, drifter, wanderer)라 표현했듯이 우리 모두의 삶은 마치 잠깐 들렸다 사라지는 아침안개 같다는 진리는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사후(死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고 창조주나 그 무엇을 믿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 이 세상에서 인간이 창조하고 만드는 것들은 모두 재창조가 가능하고 다시 만들 수 있지만 조물주가 창조한 것들은 우리 인간이 단 한가지도 재창조나 또 다시 만들 수가 없다.

 

 달과 별 그리고 지구촌에 있는 땅, 물, 나무 등 그 어느 하나도 인간이 만들 수 없는 것들이며 다만 그것들을 사용 또는 이용할 수 있을 뿐이다. 예를 든다면 우리 인간들은 부를 축적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부동산 즉 우리 인간이 더 생산할 수 없는 땅을 많이 사들이는데 그것 역시 영원한 소유자가 되지 못하고 나이가 들어 늙으면 내가 아닌 남에게로 넘겨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나라의 부동산 소유자 등록방법이 두가지로 나뉘고 그것이 바로 Joint Tenancy와 Tenancy in Common인가 보다. 이 두가지 부동산 등록방법의 의미는  독자분들의 변호사 또는 부동산 중개업을 하시는 분들께 문의하시면 되고, 여기서 말하려는 것은 두 가지 등록방법에 바로 이 Tenancy란 단어가 들어가는데 어찌 보면 우리는 땅을 사는 것이 아니고 잠시 임대할 뿐이라는 것이며 고 최희준 가수의 노래처럼 우리는 이 지구촌을 그저 지나가는 나그네일  뿐이며 다만 어디로 가는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필자가 아는 고객 중 많은 재산을 가지고 고령의 나이에도 아직 열심히 사업을 하시는 분이 있는데 참으로 돈을 쓰는 것이 죽기보다 싫은지 남을 대접하는 일은 고사하고 본인이 음식을 먹고도 적어도 이 나라에선 당연시되는 Tip주는 것도 벌벌 떠는 것을 보며 신기한 마음에 물론 싫어할 질문이고 이미 많이 들은 말이겠지만 “이제 나이가 80인데 그 많은 돈을 어떻게 이 세상에 두고 가시렵니까?”하고 물어보니 그런 질문은 돈이 없는 사람들이 질투가 나서 하는 질문이라며 일축했다.

 

 그럴 수도 있겠구나 생각을 해보지만 정작 내가 아는 그분은 만나는 친구들은 물론 가족들까지도 그를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이 없고 부부 사이도 그저 서로가 없어지기만을 기다리는 눈치던데 본인은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직도 돈 돈 돈하며 살고 있는 것만 같다.

 

 그래도 그분은 부를 매일 매일 축적하는 것에서 삶에 의미와 또 하루 하루 사는 재미를 느끼고 사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 나이에 본인이 하는 일에 대한 열정을 보면 대견해 보이기도 한다.

 

 어쩌면 주관적인 의견일 수도 있지만 버는 것도 베풀며 버는 나이가 아닐까 하는 아쉬움과 또한 저렇게 이루어서 자식들에게 넘겨주는 것 외엔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은데 혹시 죽을 쑤어. ? 하긴 쓰면서 보람을 느끼나 쌓으면서 보람을 찾거나 즐기는 건 마찬가지일 수 있으니 누가 어떻게 살던 필자가 판단할 일도 또 상관할 일도 아닌 것 같다.

 

 어쨌든 필연적으로 우리 모두에게 다가오는 은퇴란 좋거나 싫거나 시간이 지나면 일자리에서도, 가족관계도, 친구들로부터도 또 삶에서도 영원한 은퇴를 할   수밖엔 없는데 그것을 어떻게 맞이하고 또 잘 마무리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숙제인 것이다.

 

 어찌 보면 은퇴란 우리 모두에게 상당히 어렵기도 하고 또 두렵기도 한 것인데 일반적으로 은퇴에 대한 대책과 논의를 살펴보면 거의가 몇 살까지 어떻게 또 그러려면 돈이 얼마가 필요한 것들에 대한 것이 주를 이루지만 실상은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나의 생활패턴이 완전히 바뀌어 버리는 것에 대한 감정적 변화의 대책이 아닐까?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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