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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ghyunsoo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Hwanghyunsoo

 

 이번 주 내내 아내와 오크리지 트레일(Oakridge Trail)을 걸었다. 이제 몇 주 있으면 이 아름다운 계절이 지나가 버릴 것 같아, 눈에 담으려 한다. 세월을 탈 나이는 아니지만, 이렇듯 아쉬운 가을이 없었고 시간의 빠름을 느껴본 적이 없다. 어느 시인이 “누구나 '봄은 왔다’라고 하지만, 가을은 그리 말하지 않아요. 그냥 모두가 ‘가을이 오고 있다’라고. ” 했던 구절이 자꾸 맴돈다. 건강히 걸을 수 있어 감사한 가을이다.

 

예년 같으면 아무리 문화 행사가 귀한 토론토에서도 10월이 되면 다양한 공연들이 주말마다 펼쳐져 캘린더에 적어 놓았다가 찾아가고는 했는데, 올해는 그마저의 기쁨도 누릴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코로나19 때문에 가을 정서도 메말라 가고 있다.

 

10월이 되면 음악회에 빠지지 않는 노래가 있다. 바리톤 김동규의 대표곡이 되다시피 한 ‘10월 어느 멋진 날에’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은 원래 노르웨이 출신 뉴에이지 그룹 ‘시크릿 가든(Secret Garden)’이 편곡한 ‘봄의 소야곡(Serenade to spring)’에 한혜경이 노랫말을 붙이고 김동규가 부른 곡이다.

 

▲바리톤 김동규

 

이 노래 뒤에는 김동규의 울적한 사연이 있다. 그는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음악원을 나와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의 오페라 주역으로 활발하게 생활하고 있었다. 하지만 1999년 가을에 부인과 헤어지며 그의 연주 생활은 산산조각 나버린다.

 

이혼 스트레스 때문에 서둘러 귀국해 어머니 곁으로 돌아온다. 부모님들도 사이가 안 좋아 이혼한 상태여서 혼란스러운 상태로 쪽방에서 지내면서 1년 가까이 노래를 하지 않는다. 좌절감에 빠져 있을 때, 평소 친분이 있던 MBC 라디오 <골든디스크> 진행자 김기덕에게서 만나자고 연락이 온다. 김기덕은 김동규에게 클래식이 아닌 좀 쉬어 가는 노래, 편안하게 가는 노래를 해보라고 말한다. 당시에는 특별한 장르였던 크로스오버 형태의 음악을 말하는 것이었다.

 

며칠 동안 고민하던 중 우연히 시크릿 가든의 ‘봄의 소야곡’을 듣다가 정신이 번쩍 들었고 그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하지만, 원래 이 곡은 연주곡이어서 가사가 없고 멜로디뿐이었다. 그래서 기획사에 부탁해 가사를 만든다.

 

작사가 한경혜는 2001년 호주에 있을 때 이 곡을 의뢰 받는다. 호주는 한국과 날씨가 반대여서 여름에 서울에서 떠났지만 호주는 초겨울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제목을 ‘봄의 소야곡(Serenade to spring)’과 비슷하게 <5월의 어느 멋진 날에>로 하려 했었다. 호주의 겨울이 가고 봄이 왔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작사를 만들어 가며 4월이나 5월이면 어떻고 10월이면 어떻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당초 제목으로 붙였던 5월보다는 10월이라는 느낌이 가슴에 더 다가왔다. 그래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로 바꿨다. 고심 끝에 가사를 완성한 후 시드니 조지타운의 어느 PC방에 들어가 메일로 서울의 기획사에 보낸다. 이 노래의 녹음이 10월에 잡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작사가 한경혜

 

눈을 뜨기 힘든 가을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 좋아/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 오늘은 어디서 무얼 할까/ 창 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 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 바람은 죄가 될 테니까. <-중략->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 걸/ 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 것은 없을 거야/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람은 죄가 될 테니까”는 내가 널 만났는데 더 이상 바라면 죄라는 절절함은 젊은 연인 사이가 아니면 용납이 안 될 정도로 굽신 거리는 표현이다.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 걸/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는 세상 사는 이유가 오직 너 때문이라는 거다. 넋 나간 듯 여운이 있는 마무리도 좋다.

 

하지만, 이 노랫말은 숨은 뜻이 있다. 작사가는 ‘너’는 사랑하는 이가 아닌, 바로 자신의 아들이라고 밝힌다. 한경혜는 김건모의 ‘사랑이 떠나가네’, 신승훈의 ‘엄마야’, 임상아의 ‘뮤지컬’ 등 수많은 히트곡의 가사를 쓴 유명 작사가다. 동시에 단편소설 <비행>으로 한국소설 신인상을 받았고, 싱글맘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 <엄마에겐 남자가 필요해>를 펴낸 작가이기도 하다.

 

한경혜는 김종서의 ‘아름다운 구속’이 크게 히트하며 작사가로 널리 알려진다. 그 노랫말처럼 그녀는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1998년 결혼을 했고, 이듬해에 아들도 낳았다. 하지만 그의 결혼 생활은 전혀 아름답지 않았다고 한다. 갈등을 거듭하던 끝에 아이가 태어난 지 1년 만에 이혼을 결정한 것이다. “남편은 자신이 한 달간 꼬박 일하고 야근까지 한 뒤 받는 월급이 제가 하룻밤 가사 써서 버는 돈에 비해 턱없이 적다는 사실을 견디지 못했어요. 그 사실에 스트레스를 받다 사업가로 나섰는데 하필 IMF 외환위기가 찾아오면서 그 또한 잘되지 않았죠.”라고 여성동아에서 밝힌다.

 

한경혜는 자신이 이혼 후 아들을 혼자 키우고 있었을 때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쓴다. 공교롭게도 노래를 부른 김동규도 비슷한 시기에 이혼의 아픔을 겪었다. 그래서 그런지 ‘10월의 멋진 날에’를 들으면 애절한 사랑 속에 뭔지 모를 쓸쓸함이 묻어 있다. 김동규는 이 봄 멜로디를 노랫말처럼 가을풍으로 묘하게 바꿔 부른다. 이렇게 해서 탄생된 ‘10월의 어느 멋진 날’은 예상치 못할 만큼 빠르게 인기를 얻고 김동규는 대스타가 된다. 특히 조수미와 김동규의 환상적인 듀오는 음악사에 남을 명곡을 남긴다.

 

바리톤 김동규와 작사가 한경혜의 이혼. 그 아픈 감정이 가을 멜로디를 타고 억눌려 있던 감성을 풍성하게 부풀려 사랑의 세레나데를 만들었다.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이 없어…”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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